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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몸값 '7조'...내년초 상장 '최적 스케줄' 무게상장 연초 효과, 증시 흐름도 유리…FI 유치, 5년 내 상장 조건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03 07:40: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밸류 7조원 대가 거론되는 LG CNS의 기업공개(IPO) 타이밍을 놓고 IB업계에서는 내년 연초가 최적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HD현대마린솔루션이 빅딜의 우호적 수급 흐름을 확인했다. 그 배경엔 공모주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한몫 하고 있어 당분간 이런 수요층이 굳건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연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금리 인하 이벤트까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청구시 내년초 입성 스케줄…공모주 시장 흥행, 구조적 변화 한몫

IB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상장 주관사단(대표주관사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IPO 결과를 빅딜 상장의 바로미터로 삼아왔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IPO 스타트의 관건이었던 빅딜의 수급 여건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

증권가 IB 파트에서는 LG CNS의 내년 초 증시 입성이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분기나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일정이다. 5월을 전후해 발빠르게 상장에 나서면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하다. 하반기 예심 청구에 나선다면 내년 연초 증시 데뷔전을 치르는 일정이 유력하다.

공모주 시장엔 지속적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수요예측마다 잭팟을 거두고 있고 공모규모가 수백억원에 불과한 딜은 상장 첫날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런 이례적 흥행은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확대를 시작으로 기관의 성향 변화와 개인의 자금 투입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행 시장 제도와 관행, 투자자 스탠스 등이 유지되면 조단위 딜도 무난하게 소화되는 여건이 이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내년 초 증시에 오르는 일정을 선택하면 연초 효과까지 확보할 수 있다. 매년 1월 1호 IPO는 단순한 타이틀이 아니다. IPO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통계적으로 비교 우위의 청약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역시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릴레이가 쏟아진 시기다.

통상적으로는 연간 실적의 감사가 마무리되는 시점(3월 전후)에 전년 수치를 토대로 상장에 나서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이런 성수기를 피해 연초 데뷔전을 치르는 상장예비기업은 수급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근래 들어 1월부터 상장에 나서려는 업체가 늘고 있으나 여전히 IPO 준비가 완비된 데다 돌발 변수가 거의 없는 기업이 주로 시도하는 시점이다.

연초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고려하기도 한다. 반면 연말의 경우 결산 때문에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을 고민하기 마련이다. 물론 매년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선호하는 포지션이 바뀌겠지만 이런 일반적 경향을 감안해도 연초가 IPO 시점으로 유리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퀀트적 접근법으로도 국내 코스피는 연말보다 연초 효과가 강하게 드러나는 시장"이라며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직간접적 상관 관계를 고려할 때도 연초 IPO의 여건이 상장예비기업에 좀더 우호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첫 기준금리 인하 하반기 무게…FI 계약상 상장 플랜도 충족

하반기 들어 기준금리의 인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제 수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전망은 힘을 잃고 있으나 그래도 연말까지 한 차례는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인하 현실화로 금리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공모주 시장과 연결된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엔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제 하반기 1회, 내년 4회 정도라는 전망치에 힘이 실린다"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전반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꺾인 건 조기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사리진 탓"이라며 "하반기 금리 인하로 국내외 증시에 다시 힘이 실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CNS는 재무적투자자를 받아들일 당시 5년 내 상장 조건을 내밀었다. 이 요건에 따르면 내년 4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한다. 내년 연초 상장에 성공하면 FI 유치시 맺은 계약에 따른 상장 마지노선까지 지킬 수 있다.

물론 FI의 최종 목적은 이익 최대화이기에 이 시점을 지나더라도 곧바로 매각을 단행하는 건 아니다. 배당 여부와 상장 의지 등을 감안해 기간 연장에 합의하기도 있다. 그럼에도 LG그룹과 LG CNS 입장에서는 FI가 쥔 카드가 지배구조상 리스크일 수밖에 없어 최대한 기한 내 증시에 입성하는 게 중요하다.

LG CNS의 최대주주는 ㈜LG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49.95%를 쥐고 있다. 맥쿼리PE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가 35%를 보유한 2대주주다. 2020년 4월 ㈜LG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핵심 FI로 자리를 잡았고 5년 내 상장이나 지분을 매각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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