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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 "첫 발사 임박, 성장 독보적"④로켓 엔진 외길 인생, 우주 헤리티지 확보 눈앞…종합 플랫폼 도약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17 07:07:33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나스텔라는 설립 1년만에 첫 연소시험을 해냈고 1년 9개월만에 50초 로켓 연소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시험발사체를 만들기 시작해 올 하반기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의 성장 속도는 다른 어떤 기업들보다 빠르다고 자부할 수 있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마포구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곧 우주 헤리티지를 확보해 본격적으로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짧은 기간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도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우나스텔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 대표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자신만의 로켓 엔진을 만들어보고 싶어 사업을 시작했고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박 대표의 1차 성과는 올 하반기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독일서 기술력 습득, 국내 우주항공 기업 섭렵…독자 개발 위해 '창업' 결심

1984년생인 박 대표는 연세대 공과대 기계공학 학사를 졸업했다. 이어 국내 전기·에너지 기업 비츠로테크에 입사했다. 누리호에 들어가는 연소기 설계 및 제작을 배우다가 우주항공 산업에 매력을 느끼고 독일 유학길에 오른다. 베를린공과대 우주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석사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며 재능을 개화한다.

박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계 취업이 가능했지만 부모님이 보다 자유로운 우주나 바이오 등 분야에서 일하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며 "평소 우주 산업에 관심이 많아 비츠로테크에 입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츠로테크에서 독일 기술력에 눈을 뜨면서 유학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석사 졸업 후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독일연방재료과학연구소와 독일우주센터 로켓추진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2018년 다시 국내로 복귀한다. 박 대표는 "연구소에서 유럽형 엔진과 한국 케로신 엔진을 모두 연구하면서 로켓 엔진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며 "다만 시민권 문제로 연구 참여에 한계가 있어 국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주요 우주항공 기업들은 경험했다. 비츠로넥스텍에서 우주발사체 개발팀장을 맡았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엔진팀 리드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보다 역동적인 환경에서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불만이 있었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과를 내고 싶다는 생각에 우나스텔라를 설립했다"며 "그동안 우주 로켓 분야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주 서비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2022년 우나스텔라 설립 후에는 일사천리였다. 회사 설립 한 달 만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해 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목표치를 소박하게 설정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실물 사이즈 로켓 엔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성장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엔진 개발은 순항하고 있었지만 아직 업계 인지도가 낮아 외부 업체에서 부품 제작 일정이 밀렸다. 그는 "처음 3명이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다"며 "다만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많아 회사 운영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반기 첫 시험발사체 발사를 앞둔 박 대표는 현재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렵게 전라남도 고흥군에 발사장을 마련했지만 인근 유관기관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발사를 위해서는 공군, 해군, 어민 등으로부터 양해를 구해야 한다.

박 대표는 "위성 발사체는 정부에서 지원을 하지만 시험발사체는 직접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발사 과정에서도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이같은 부분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나스텔라는 우주 헤리티지를 확보하게 된다. 설립 2년 반 만에 얻은 성과로 성장 속도는 다른 우주항공 기업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편이다.

그는 "헤리티지를 확보하면 무중력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창출이 가능해진다"며 "이를 시작으로 위성을 실은 2단 발사체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무인, 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 플랫폼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우주여행을 생각하면 우나스텔라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소부장' 기술력 큰 도움, 기술 전문가 인재 영입 고심

박 대표는 우주항공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기에 국내 환경이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적은 투자로도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이 국가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에서 나왔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기술력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꼽았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글로벌 경쟁사들을 추격할 수 있는 이유는 국민의 근명성과 소부장 기술력 덕분이다"라며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발사체를 쏘아올리는 것이 모두 국산 제품으로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회사 성장을 위한 인재 확보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우주항공을 전공한 경우도 좋지만 특정 기술을 깊게 공부한 인재를 눈 여겨보고 있다"며 "이같은 인재가 우주항공으로 관심 분야를 바꾸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산업에서는 무엇보다 문제를 직면했을 때 주저없이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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