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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스페셜티 전략' 유효, 이익체력 확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 540% 증가,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

김위수 기자공개 2024-05-07 09:13:1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 시장의 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구조적인 위기'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거쳐 중국 석유화학사들이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생산능력을 끌어올린 일이 발단이다. 그간 석유화학 사업은 사이클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돼 왔는데, 이번 불황은 다르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DL케미칼은 일찌감치 석유화학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옮기는 작업을 추진했다. 쓰임새는 한정적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들을 주력 사업으로 삼은 것이다. 지금과 같은 위기가 올 것을 이미 예상했다는 게 DL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특히 올 1분기 '스페셜티 전략'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DL케미칼은 올 1분기 매출 1조2297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540%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실적이 개선됐다. 그뿐 아니라 DL케미칼의 분기 실적 중에서도 월등히 좋은 성적이다. DL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 기록은 2022년 거둔 1910억원이다. 올해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 최고치의 절반 이상을 1분기 만에 벌어들였다.

주목할 점은 자회사가 아닌 DL케미칼의 자체적인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DL케미칼 별도 매출은 5016억원, 별도 영업이익은 828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 출범 이후 최고 기록이다.


DL케미칼이 추진한 스페셜티 사업 확장이 이익체력을 늘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DL케미칼은 지난해 태양광 봉지재용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주력 제품인 PB(폴리부텐)의 증설을 통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PB는 DL케미칼이 시장 점유율 전세계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범용 PB와 스페셜티 PB 사업을 모두 진행 중이다.

실제 DL케미칼의 올 1분기 별도 영업이익률은 16.5%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3.8%)에 비해 수치가 크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페셜티 사업이 순항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페셜티 사업은 DL케미칼 전체 영업이익률도 끌어올리고 있다. DL케미칼의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9.6%로 지난해 1분기보다 8%포인트(p) 상승했다. 관련업계에서는 DL케미칼이 생산하는 전체 화학 제품 중 60%가량이 마진율 20% 이상 제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DL케미칼에 대해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고부가 포트폴리오로의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POE와 PB 사업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올해 DL케미칼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해외 자회사 크레이튼 역시 올해 DL케미칼의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익규모가 커진 만큼 DL케미칼의 재무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한 뒤 2025년부터는 차입금 상환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DL케미칼은 2022년 크레이튼을 인수한 이후 재무안정성이 악화됐다. 출범 첫해인 2021년 78%였던 연결 부채비율은 2022년 239.6%로 치솟았는데, 지난해 말에는 303.5%까지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31.3%에서 2022년 48.6%, 지난해 55.4%로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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