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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KOREA 2024]유한양행, 후속 렉라자 3총사 '암·MASH·알레르기'[현장줌人]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 "기술도입으로 지속성장"

차지현 기자공개 2024-05-10 08:38:3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세대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국내명 렉라자)로 국산 신약 역사를 새로 쓴 유한양행. 다음 고민은 특히 후속작 발굴이다.

내부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 파이프라인은 HER2 발현 고형암, 비만·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알레르기 치료제 등이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유한양행의 행보가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9일 바이오 코리아 2024에서 유한양행의 부스는 단연 돋보였다. 입구 바로 앞에 대형 부스를 꾸렸고 김열홍 R&D 총괄사장, 이영미 부사장(R&BD본부장), 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중앙연구소장) 등 고위급 임원이 총출동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더벨은 신약 연구개발(R&D) 구심점인 오 부사장을 만나 넥스트 렉라자 전략에 대해 물었다. 서울대 수의학과 학사 및 박사를 졸업한 그는 현재 중앙연구소장으로서 R&D 전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렉라자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과 관련해 지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렉라자는 여러 파트너사를 통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진출을 꾀하는 중"이라며 "렉자라를 이을 파이프라인을 2~3개 정도로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오세웅 유한양행 부사장(중앙연구소장), 김열홍 R&D 총괄사장.

오 부사장이 차기 렉라자 후보로 보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HER2 발현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YH32367' △비만·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다. 모두 임상에 돌입한 파이프라인이다.

YH32367의 경우 2018년 국내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물질이다. 종양 내 HER2를 매개로 T세포와 NK 세포의 4-1BB 활성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항암 면역을 증가시키는 HER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기전이다.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YH25724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이 임상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MASH를 적응증으로 해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MASH는 빅파마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는데 올 3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 MASH 치료제를 탄생시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다만 관련 분야서 허가 신약이 나오면서 MASH 신약에 대한 관심은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오 부사장은 후발주자지만 MASH 치료제 개발은 충분히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의 치료제가 탄생했다고 해서 또 다른 치료제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 "5~7년 전까지만 해도 MASH는 개발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기업이 속출했는데 이번 신약 허가로 개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베링거인겔하임이 아직은 해당 파이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진 않다"며 "임상 2상이 지나가면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작년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렉라자 후속으로 언급한 YH35324에 대해서도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YH35324은 2020년 국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했다. 총계약금액이 1조4000억원으로 유한양행이 도입한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오 부사장은 "현재 임상 1상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는데 1a상은 완료해 작년 데이터를 발표했고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b상은 올 연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임상이 잘 나오고 있는데 끝까지 개발을 끌고 가진 않을 거고 좋은 파트너링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국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가장 활발하게 구사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지분투자에서 기술도입 중심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이 기조는 지금도 유지 중이다. 유망한 기술을 외부에서 사들여 내재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바이오텍에 한 번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엑시트하기 어렵다는 사정이 있었다"면서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도입의 방향성에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오 부사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아직 적극적으로 검토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항체-약물 접합체(ADC)도 관심은 있지만 당장 도전할 건 아니고 지금 잘하는 분야인 저분자 그리고 항체 쪽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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