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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M&A]기대되는 연결 편입 효과, 해외 법인도 살아날까네덜란드 법인 900억 순손실…PMI 작업 등 있어 관건은 '시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13 10:48:1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은 명실상부 글로벌 기업이다. 2013년 포드의 공조사업부 비스테온을 통합하면서 일본 덴소에 이어 세계 2위의 공조 장치 회사로 거듭났다.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 업체를 매출 기준으로 줄 세워 봐도 4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한온시스템이 해외 곳곳에 총 50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 법인들의 장부 금액만 작년 말 기준 4조원에 달한다. 한온시스템의 별도 자산총계가 6조88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뼈대를 해외 법인으로 봐도 과언은 아니다.

물론 상황이 마냥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커다란 몸집과는 달리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한온시스템이 직접 출자한 주요 해외 법인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540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사업장 전반에서 손실 폭이 두드러졌다. 현지 법인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법인이 각각 278억원, 100억원, 216억원, 유럽 지역에서는 프랑스 법인이 319억원, 아시아 지역에서는 충칭 법인이 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단위: 백만원, 출처: 사업보고서)

가장 큰 손실을 낸 곳은 네덜란드 법인이다. 네덜란드 법인의 경우 지난 2013년 설립된 곳으로 자산총계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9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장부가액도 회계상 가치가 없는 0원으로 전액 손실 처리된 상태다.

손실을 낸 해외 법인들은 자동차 부품 제조, 엔지니어링 혹은 연구개발 등을 통해 해외 생산 및 판매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곳들이다. 업계는 글로벌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와 공급망 불안으로 조달 비용이 커져만 가는 상황에 일격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해외 법인 부활의 해법은 명확하다. 공조 장치를 더 많이 파는 것이다. 대외 환경으로 인한 변수를 어쩔 수 없다면 납품 물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방법이다.

이 지점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것이 한국타이어 연결 편입 효과다. 한온시스템의 새 주인이 되는 한국타이어는 전 세계 약 50곳에 글로벌 오피스를 두며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내고 있다. 테슬라와 폭스바겐 등 완성차 40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양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와 통합 열관리 시스템 등으로 전동화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업계는 한온시스템이 국외에서 한국타이어 쪽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다거나 양사가 전동화 패키지 형태의 부품 플랫폼을 개발하는 식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국타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현황. 출처: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의 최대 과제인 '고객 다변화'와도 연결된 문제다. 현재 이 회사는 현대차그룹과 포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주요 완성차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타이어 고객을 흡수, 다변화를 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한온시스템이 인수 후 합병 작업, 새 조직 구성이라는 여러 과정을 지나야 하고 한국타이어와 원료 조달 및 생산 등에서의 접점은 크지 않아 보이는 만큼 단기간에 연결 편입 효과를 누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1차 벤더사의 사업 체계가 그리 다르지 않은 만큼 한온시스템이 영업이나 판매에서 얻는 장점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해외 법인의 실적으로 반영되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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