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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실적 부진' 씨유박스, 성장동력 확보 '박차'공모자금, 계획보다 15.8% 더 투자…올해 4월 연구개발비 확보 위해 CB도 발행

안정문 기자공개 2024-05-17 07:13:17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생체인식 솔루션 기업 씨유박스가 AI 영상인식 기술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생성 AI,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계획보다 많은 공모자금을 연구개발 등에 투자할 뿐 아니라 추가로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실적은 씨유박스가 풀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2022년보다 매출이 줄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늘면서 상장 당시 내놨던 전망치를 벗어나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씨유박스는 2D to 3D, 생성 AI, AI 로봇 등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AI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2D to 3D는 3D 신체 재생성, 3D 안면 재생성과 관련됐다. 생성 AI는 얼굴인식 훈련용 데이터 생성, 확산 모델, 아바타 생성 등과 관련됐다. 로봇 분야에선 물류 자동화에 쓰이는 매니퓰레이터 오더 피킹 로봇을 개발한다.

씨유박스는 2010년 설립된 AI 얼굴인식 전문 기업이다. 관공서나 공항 출입에 사용되는 얼굴 인식 출입통제시스템, 비대면 인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인식 알고리즘 개발은 물론 단말기, 게이트, 키오스크 등 관련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정부 4대 종합청사(서울·세종·과천·대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인천공항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도 씨유박스의 작품이다. AI 기술과 프로그램 개발 능력에 더해 하드웨어 제작도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2022년에는 정부의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 얼굴 인식 데이터 구축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사의 스마트패스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탑승수속 환경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시장에서는 AI 얼굴인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씨유박스는 2021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실시한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 5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NIST가 공인한 유일의 생체인식 테스트 연구소 ‘iBeta’로부터 얼굴 인식 위변조 감지 기술 인증을 받았다.

◇연구개발 투자 적극, CB도 발행

이같은 성과는 적극적 연구개발 투자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씨유박스는 지난해 계획보다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에는 102억3400만원의 자금을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썼다. 세부적으로 AI 연구개발 장비투자에 따른 시설자금으로 67억원, 운영자금으로 35억3400만원을 집행했다.

상장 당시 씨유박스는 AI 딥러닝 알고리즘 고도화, AI 응용솔루션 개발, AI 얼굴인식 신규 제품 개발, AI 물류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모자금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투입하려 했던 자금은 신규 인력 채용 및 재료비 30억원, AI 연구개발을 위한 GPU 서버확충비 54억4000만원 등 총 88억4000만원이다. 실제 투입된 공모자금 규모는 이보다 15.8% 크다.

이 밖에도 씨유박스는 올해 4월29일 125억원 규모의 CB까지 발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해당 CB 역시 연구개발비 재원으로 쓰인다. 2024년에는 30억원, 2025년에는 45억원, 2026년 이후엔 5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씨유박스 관계자는 "생성AI가 업계에서 화두인 만큼 씨유박스도 영상 인식 기반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 관련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관련 투자도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은 전망치와 달리 부진, 원인은

상장 당시 씨유박스는 2021년 123억원, 2022년 168억원, 2023년 260억원, 2024년 482억원, 2025년 931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까지 해마다 평균 66%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씨유박스 IR북
그러나 지난해 실제 개별기준 매출은 141억원, 영업손실은 97억원, 순손실은 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6.1% 줄고 영업손실은 54.2%, 순손실은 16.0% 늘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AI 얼굴인식 시스템이 90억9500만원으로 14.9% 줄었다. AI 데이터 플랫폼은 11억5500만원으로 53.8%, 기타 부문이 9억1700만원으로 46.4% 줄었다. 반면 AI 얼굴인증 솔루션은 6억6200만원으로 147%, AI 객체인식 솔루션이 22억7200만원으로 38.4% 각각 증가했다.

씨유박스는 "수주 프로젝트 착수 지연에 따라 매출이 줄었지만 이는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영업손실은 연구개발비용과 인력 및 인건비, 감가상각비 증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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