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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의 변신]핵심은 '재무·보안', 조직개편 함의는④재무그룹 별도 조직으로 신설…위기 의식 등 반영해 CISO도 선임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21 11:28:43

[편집자주]

'호실적'은 거저 얻는 게 아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 도미노처럼 스러졌던 항공기 제조사라면 호실적은 다시 차곡차곡 쌓아 올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하늘과 우주로 진격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두고 하는 말이다. KAI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 영토를 넓히기 시작한 뒤로 성장성과 이익을 보는 핵심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글로벌 군비 경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벨은 실력과 위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KAI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조직 구성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영관리본부 산하 재무조직이 별도 그룹으로 분리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 보안강화태스크포스(TF)장이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로 승격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도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대규모 해외 수주로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책임질 '재무·보안' 조직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재무그룹 별도 조직으로 신설…비용 절감 '최대 과제'

KAI의 수주 잔고는 시대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 가령 2022년 이후 완제기 수주 잔량은 수천억원대에서 수조원대로 크게 확대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래를 대비해 KAI 전투기로 무장을 서두르는 나라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돈 관리'도 중요해졌다. 수주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각종 운영자금도 함께 증가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KAI로서는 선수금 납입 시점뿐만 아니라 각종 설비투자, 양산 프로젝트 계획을 감안해 지출 계획을 짜야 한다.

KAI가 재무그룹을 신설한 배경이다. 원래 재무관리 기능은 작년까지 경영관리본부 산하 일부 팀에서 담당했으나 올들어 재무그룹이라는 별도 조직으로 독립했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단 방증인 동시에 회사가 한층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재무그룹장에는 이창수 재무관리실장 상무가 선임됐다. 1965년생인 그는 1982년 KAI에 입사해 경리팀장, 원가팀장, 회계팀장 등을 역임했다. 기존 박상욱 경영관리본부장이 예비역 준장 출신으로 주로 인사 쪽에서 경력을 쌓아온 것과 차별화된다.

앞으로 KF-21 '보라매' 등 공급 준비를 위한 과정에서 재무그룹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AI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3260억원이다. 제품 생산에서의 비용 절감 방안을 찾는 게 우선 과제로 보인다.

(단위:억원, 출처: 사업보고서)

◇강용석 보안강화TF장, CISO 선임…위기 의식 등 반영

다른 조직 내 변화로는 강용석 보안강화TF장이 CISO로 승격됐단 점이 눈에 띈다. 이전까지도 그는 보안강화TF장으로서 회사의 정보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해 왔다.

앞으로도 주요 업무가 크게 달라질 건 없어 보인다. 다만 공식적으로 C레벨 직급을 받았다는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업계는 KAI의 미래 사업이 차세대 전투기는 물론 AAV(미래 비행체)와 우주 비행체를 아우르는 만큼 미리 폭넓은 권한을 부여했다고 본다.

CISO 선임으로 보안 경각심을 끌어올릴 필요성도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KAI는 방위산업기술보호 통합실태조사에서 한화 등에 비해 10점 이상 낮은 76점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KF-21 내부 자료를 유출하려다 적발된 적도 있었다.

회사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자리인 만큼 강 상무의 책임감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1972년생인 그는 SK쉴더스에서 기술혁신본부장, 성장사업개발담당, 성장사업그룹장 등을 맡았다. 지난 2021년 KAI로 넘어와선 정보보안실장, 보안강화TF장 등을 역임했다.

KAI 관계자는 "재무그룹은 나머지 사업 부문과도 수평적인 관계"라며 "CSIO는 공식 직함으로서 대표이사(CEO) 직속 윤리경영실 소속으로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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