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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토모큐브, '휴대폰과 어플처럼' 현미경으로 AI 진단까지 '벌크업 전략'해외 매출 200% 증가, 3D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통한 다각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05 09:08:16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없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향한 허들은 갈수록 높아진다. 최근 들어 바이오 소부장 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거래소 문턱을 넘은 하스·씨어스테크놀로지·엑셀세라퓨틱스·아이빔테크놀로지 모두 '돈 버는 바이오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토모큐브는 살아있는 세포와 오가노이드의 3D 이미지을 관찰하는 새로운 방식의 현미경을 사업화했다.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유럽에서 매출이 늘어나며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미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진단하는 사업으로도 폭을 넓히고 있다.

◇2세대 현미경 플랫폼 활용, 2년 만에 130% 매출 성장

3차원 세포 이미징 기업 토모큐브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작년 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 A 등급을 획득하면서 IPO(기업공개)를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토모큐브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교수 출신 박용근 대표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출신 홍기현 대표가 의기투합해 2015년 창업했다. 최대주주는 박 대표로 지분 22.1%를 보유했다. 각자대표인 홍기현 대표가 2대주주로 9.6% 지분을 확보했다.

세포 관찰에 특화된 3D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다. 세포에 레이저를 투과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는 세포와 오가노이드의 3D 이미지를 추출한다. 변형이 생길 수 있는 형광염색 등 전처리 과정 없이 세포 분석과 관찰이 가능한 게 차별점이다.


매출은 최근 들어 빠르게 성장했다. 1세대 제품 HT-1S, HT-2H에 이어 2세대 제품인 HT-X1이 2022년 상용화된 이후다. 개인 연구자 대상 1세대 제품의 가격은 대략 1억2000만원, 2세대 제품은 3억원 안팎에 달하는 고가다.

토모큐브의 매출은 2021년 16억원, 2022년 19억원에서 작년 37억원으로 성장했다. 2년 만에 매출 증가율은 131.25%로 집계됐다. 올해는 1분기에만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수뿐 아니라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작년 기준 매출의 63.6%인 24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전년 대비 200% 증가한 수치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11억원, 유럽에서 10억원의 매출을 냈다.

◇소프트웨어 '토모애널리시스' 개발, 오가노이드 기반 AI 진단 사업 확장

아직 연간 60억원대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점은 고민이다.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로만 이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다. 연구용 매출 외에도 수익 경로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이다.

출처=토모큐브.

대표적인 게 소프트웨어 '토모애널리시스'다. 단순 관찰만 하는 게 아니라 촬영한 3D 이미지를 AI로 분석할 수 있다. 다양한 알고리즘에 AI를 접목해 영상 정보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개발 중이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전처리 없이 세포의 부피와 질량의 변화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기본적 세포 소기관 분석 기능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향후 가상 다중염색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개발, 약물타깃 발굴과 같은 신약 스크리닝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연구용으로 집중된 매출을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텍으로 넓히기 위한 시도다.

각종 학회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3D 현미경을 활용하면 항암제로 인한 장 오가노이드 손상 정도를 실시간 관찰 가능하다고 밝혔다. 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적정 약물 농도를 환자 투여 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작년 3월에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과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보유했다. 3D 현미경을 통한 오가노이드의 관찰과 분석을 통해 플랫폼 구조와 기능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토모큐브 관계자는 "기본적 세포 분석 툴을 제공하는 토모애널리시스의 2.0 버전이 6월 말 출시 예정"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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