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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주가하락에 유증 110억 축소…주관사 지원도 없다 50% 넘는 신주 비율, 최대주주 미참여로…'누겔' 집중 전략으로 선회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10 09:05:3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4: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샤페론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달 총액을 110억원 넘게 축소했다. 주가가 유증 발표 후 30% 넘게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주 발행 비율이 57%로 높은데다 최대주주가 미참여 의사를 밝히며 지분율 희석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샤페론은 기존 연구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보유 현금과 조달 자금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으로 자금전략을 수정했다. 전임상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보다 임상 2상 중인 아토피 치료제 '누겔'에 전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32% 줄어든 모집가액, 유상증자 발행조건 확정

샤페론은 최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모집가액은 주당 2655원에서 1801원으로 줄었다. 청약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주금납입일은 13일, 신규 상장예정일은 27일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 유증은 4월 열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다. 1318만2000주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주식수의 57.1%에 달하는 규모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 희석이 불가피했다.


최대주주인 성승용 대표가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유증 발표 후인 15일 주가는 전일 대비 8.15% 급락한 2650원을 기록했다. 5월 23일에는 장중 154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29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목표금액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확정모집가액은 1801원으로 예정모집가액 대비 32.2% 줄었다. 확정모집가액은 청약일전 과거 제3거래일부터 제5거래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를 기준으로 할인율 25%를 적용해 계상한다.

◇보호예수로 주담대 제한적, 일반공모 참여 재검토

증자를 통해 조달할 자금 규모는 350억원에서 237억원으로 축소됐다. 앞서 공시한 자금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샤페론은 현재 아토피치료제 '누겔'을 비롯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누세린', 면역항암제 플랫폼 '파필리시맙' 등을 개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파필리시맙 개발 비용을 12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줄였다. 전임상 단계에 불과한 만큼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는 파이프라인 '누겔'에 우선 집중한다. 누겔은 작년 9월 미국 FDA로부터 IND를 승인받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연구재료비와 급여,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품목을 줄이며 재무 전략을 바꿨다.

유증이 흥행하지 못하면 조달 규모가 더 줄어들 여지도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실권주 잔액인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증 결과에 따라 발생하는 실권 금액이 미발행 처리될 경우 200억원대 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생긴다.

당초 유증 미참여 의사를 밝힌 성 대표는 최근 자체 자금을 활용한 일반공모 참여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주식담보대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상장 후 2년이 지난 올해 10월까지 보호예수가 설정돼있다.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물량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한국거래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낮아져도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유증 공모 후 성 대표의 지분율은 19.9%에서 7.23%p 하락한 12.66%가 된다.

샤페론 관계자는 "임직원을 비롯해 최대주주인 성 대표가 일반공모 참여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보호예수 물량으로 주식담보대출은 쉽지 않지만 이외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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