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한국증권, 샤페론 유증 모집주선만으로 '억대 수익'인수 부담은 없어…바이오 투심 저하에 청약 결과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26 07:14:3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신약 연구개발 비이오 기업 샤페론 유상증자에 모집주선 회사로 참여한다. 최근 바이오 기업을 향한 투심 부진이 이어지면서 실권주 인수를 책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샤페론은 상장 무렵 약속한 기술이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한국투자증권은 고난도 유상증자를 이끌고 있는 만큼 모집주선 업무만으로 고수익이 기대된다. 지난해 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던 바이오 기업 유상증자 인수수수료에 육박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최소 2억5000만원 수수료 수익 보장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샤페론은 오는 6월 말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모집액은 350억원이다. 예정발행가액은 주당 2655원이었는데 이달 중순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2000원대 초반으로 낮아져 향후 조달액이 줄어들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주선을 맡기로 했다. 통상적인 유상증자라면 증권사가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인수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모집주선은 다르다. 증권사는 발행 업무만 담당하고 관련 위험은 발행사 스스로 부담한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그만큼 조달 규모도 줄어드는 셈이다.
증권사의 책임이 크지 않다 보니 모집 주선의 경우 수수료 역시 적은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이 모집주선에 참여한 KDB생명보험 유상증자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번 수수료는 3000만원뿐이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추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모집주선에 참여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회사에 1억원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번 샤페론 유상증자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모집주선 수수료를 훌쩍 뛰어넘는다. 샤페론은 모집액의 100bp와 2억5000만원 중 높은 금액을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목표로 하는 모집액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3억5000만원의 수익을 벌 수 있다.
3억원 넘는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은 다른 바이오 기업 유상증자와 비교해도 높다. 지난해 제넥신 유상증자로 거둔 약 3억4000만원, 젠큐릭스 유상증자로 번 약 3억8000만원과 유사한 수치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IB 전문 인력의 인건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모집주선 수수료도 전보다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장 이끈 NH증권 '빈자리' 채운 한국증권
하지만 IB 인력 인건비 증가를 감안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고난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그에 걸맞은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기술성장특레 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샤페론은 상장 당시 다국적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모델을 구상했다. 상장 때 밝힌 지난해 목표 매출은 172억원이었다. 염증복합체 억제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폐렴 및 인플루엔자 폐렴치료제 누세핀(NuSepin)과 아토피 치료제 누겔(Nugel)이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대만큼 실적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은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샤페론은 신약 개발에 힘을 싣기 위해 이번에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도 누겔과 면역항암제 파필리시맙(Papiliximab) 연구개발에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조달이 필요한 샤페론을 공략해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고수익이 가능해졌다. 2022년 상장 당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었지만 한국투자증권 RM(Relationship Manager)가 전부터 샤페론에 접촉해 조달 조력자로 나서게 됐다. 샤페론 입장에서도 조달 파트너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한국투자증권을 선택했다고 전해진다.
관심은 오는 6월 이뤄질 청약 결과에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샤페론에 주주 배정 방식을 제안했지만 발행사 측에서 일반 공모로 투자자 선택을 받기로 했다. 최대주주인 성승용 대표이사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목표로 하는 조달 규모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B금투 밸류업 점검]"PIB로 '투자 플랫폼' 기업 도약한다"
- 항공기 금융 부메랑?…한화증권, IB 적자 폭 커졌다
- [2024 이사회 평가]수익성 '탄탄한' NICE평가정보, 이사회 구성은 '미흡'
- [DB금투 밸류업 점검]'승계 마친' 김남호 회장, 남은 건 '자회사' 밸류업?
- [2024 이사회 평가] 쏘카, 구성은 좋은데…영업적자 '아쉽네'
- [2024 이사회 평가]'점수 낮은' 이오테크닉스, 경영성과만 웃었다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물 발행사 '예의주시'…"금리 우려 크지 않다"
- [DB금투 밸류업 점검]자회사 DB운용, '규모의 경제'로 성장 노린다
- [Red & Blue]수익성 개선 레뷰코퍼레이션, 공모가 회복 '다왔다'
- [CFO 워치]신한증권, ETF 손실에 회사채 연기…1년물 CP로 '투심 탐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