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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동성제약 3세 '나원균 부사장' 직접 뛴다, 전략은 '글로벌·친환경'②화장품·염모제 등 해외판로 개척, 친환경 B2B 비즈니스 확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17 09:42:06

[편집자주]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들은 '제네릭·상품유통·리베이트'라는 틀 안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약가규제, 불공정 관행 철퇴 등 과거와는 다른 규제환경에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더해 오너십이 바뀌는 과도기까지 겹치면서 가지각색 '생존전략'이 등장했다. '위기냐 성장이냐'를 놓고 각각 다른 전략을 펼치는 제약사들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의 적자를 딛고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동성제약의 신사업은 단지 신약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다. 기존 제품에 집중된 매출을 분산하고 가중되는 재무부담을 탈피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탄탄한 캐시카우를 마련하기 위한 묘수로 풀이된다.

전략은 글로벌 확장 그리고 친환경 사업이다. 염모제, 화장품 등의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올초에는 신규 사업부인 환경사업팀을 신설하며 환경 관련 B2B 사업도 본격화했다.

신사업 중심엔 오너 3세 나원균 부사장이 있다. 그가 이끄는 국제전략실을 중심으로 신사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전략실 중심 해외 성과 주력, 동아시아 시장 겨냥

동성제약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양구 대표는 1962년생, 올해로 만 62세다. 지분 17.0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그는 2001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오른지 벌써 23년이 됐다. 아직 왕성하게 경영을 할 나이이긴 하지만 승계도 고민할 시점이 됐다.

그는 두 아들 용훈, 용준씨가 있고 각각 지분 1.26%, 0.11%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은 의외로 두 아들이 아니라 이 대표의 조카 나원균 부사장이다. 나 부사장은 이 대표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나 부사장은 1.15% 지분을 보유한 4대주주다. 2022년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올해 초 실장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나 부사장은 사내이사직과 함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국제전략실의 수장을 맡고 있다. 그가 입사하며 신설된 조직이다. 해외 진출 등 신사업 전반을 관할하는 역할을 한다. 오너 3세가 이끄는 부서인 만큼 회사에서도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나 부사장이 현장을 직접 뛰며 올린 해외 성과는 분명하다. 2019년 43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작년 163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매출의 18.2%가 수출에서 발생하면서 2022년 7.7% 대비 비중이 10.5%p 확대됐다.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부터 일본,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유럽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유통망 확대에 힘쓰고 있다. 작년에는 과테말라, 중국, 베트남에서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276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의 31%에 달한다.


수출품은 국가마다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운 의약품보다 이지엔 등 염모제와 랑스 등 화장품에 편중돼 있다. 차후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해외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를 통해 제품군을 넓히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나 부사장은 1986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 응용수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2년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에 파견된 바 있다. 2019년 2월 동성제약에 합류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해외 매출 계약 건을 비롯해 정로환, 미녹시딜 등 제품 매출이 작년 실적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환경사업팀 신설, B2C에서 B2B 사업으로 영역 확장

국제전략실이 다루는 업무 영역에는 해외 사업 외에도 신사업 개발이 있다. 소비자의 삶과 질에 영향을 미치는 ESG 헬스케어에 관심을 둔다. 치료 부문 건강관리 서비스에 치중한 제약사의 통상적인 헬스케어 사업 진출과는 방향성을 달리해 눈길을 끈다.

올해 초 관련 사업부인 환경사업팀을 신설한 것도 이에 힘을 싣는 차원이다. AWESOME(Air, Water, Earth) 프로젝트라 명명한 친환경 B2B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대표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한 살균소독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2년 말 삼육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산화염소수를 수처리제로 활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염소수는 인체독성이 낮아 안정성이 높고 소독력이 뛰어나다. 유해물질 노출 최소화를 위해 생물학적 독성평가 및 화학적 안정성을 검증한다.

급식실 발암물질 '조리흄' 저감 사업도 진행 중이다. 조리흄은 고온 조리시 발생하는 폐암 유발 인자로 미세먼지, 폼알데하이드, 이산화질소 등이 포함된다. 주방용 공기살균청청기인 '동성 에이제로'를 개발해 서울시 주관 주방 공기질 개선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기존 사업이 B2C 위주였다면 작년부터 친환경 비즈니스를 통한 B2B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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