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상장문턱' 돈버는 엔지노믹스도 '예비심사 미승인' 예심 청구 9개월 만의 결과, 흑자기조에도 '지속가능성' 입증에 고배
한태희 기자공개 2024-06-26 09:19:2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의 상장 문턱은 생각보다 높았다. 돈 버는 바이오텍인 엔지노믹스도 예비심사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벌써 세번째 상장 도전이 무산됐다는 점에 더욱 아프다.엔데믹 후 진단 업황이 축소되며 진단용 단백질 효소 매출이 급감한 결과로 분석된다. 영업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래 수익성 입증 등 지속가능성 설득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엔지노믹스는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신청에 대한 심사미승인 결과를 수령했다. 작년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9개월 만이다.
2007년 설립된 효소 전문 기업으로 연구용 및 진단용 효소와 사이토카인 제품을 개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주 서연수 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로 30.17% 지분을 확보했다.
주력 제품에는 DNA 서열을 인식해 절단하는 연구용 효소인 제한효소가 있다. 이외에도 수식효소의 일종인 T4 DNA Ligase는 유전자 클로닝, 감염병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며 재조합 단백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엔지노믹스가 상장을 추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화장품 제조업체 위노바가 2015년 엔지노믹스 지분 23%를 인수하며 IPO를 주도했다. 그러나 2017년 위노바가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며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고 기존 계획이 무산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5/20240625095235820.png)
2021년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두 번째 상장을 추진했다. 팬데믹 기간 진단용 단백질 효소 판매가 확대되며 2019년 55억원이었던 매출이 2020년 511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상장 예비심사 청구 후 한 달 만에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
작년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9개월 만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았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2장 6조에는 45영업일을 상장예비심사의 1차 기한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이를 훌쩍 넘고도 상장이 무산됐다.
엔데믹과 함께 진단 업황이 축소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 규모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며 미래 수익성에 대해 거래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엔지노믹스의 작년 매출은 126억원으로 6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3억원, 당기순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줄었다.
엔지노믹스 관계자는 "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은 게 맞다"며 "거래소가 결정한 사안이므로 관련해 할 수 있는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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