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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바이오텍 in market]'30년 공직자' 매료시킨 다원메닥스 '고가대형기기 국산화'③유무영 대표 "교모세포종 등 난치암도 치료로 입증, 이제 패러다임 전환기 눈앞"

최은수 기자공개 2024-07-01 09:06:51

[편집자주]

스포츠에서 신인을 뜻하는 루키(Rookie)의 어원은 체스에서 퀸 다음으로 가치 있는 기물인 룩(Rook) 또는 떼까마귀(Rook)다. 전후좌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신인의 잠재력과 행보와 닮았단 해석, 속임수에 능하고 영악한 떼까마귀같다는 부정 의미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앞둔 '루키 바이오텍'에도 이런 양면성이 내재해 있다. 더벨이 주식시장 입성을 앞둔 이들 기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년 간 공직에서 쌓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해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이바지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겠다."

BNCT는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획기적인 암치료 방법으로 세계서 주목받는다. 그러나 국내만 해도 여전히 새로운 치료기술로 인지만할 뿐 제도권 진입을 위한 기반조차 불비하다.

유무영 대표(사진)는 다원메닥스 합류 전 32년간 공직에 몸담은 인물이다. 국내서 BNCT가 시도된 전례가 없었기에 인허가 기반이 없는 신시장을 노리는 바이오벤처로 적을 옮기기까진 숙고가 필요했다. 그러나 송도에 있는 다원메닥스의 BNCT 장비와 임상 '가능성'을 함께 본 뒤 마음을 바꿨다.

◇"국산 BNCT 개발 위한 인생 이모작 시작"

유 대표는 서울대학교 제약학과 출신으로 보건복지부에서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거치며 두터운 경험을 쌓은 업계 베테랑이다. 특히 인허가(RA) 부문에서 전문 역량을 쌓았고 2007년엔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 대변인으로 재직하며 주요 의약품 등의 인허가 및 규제와 관련한 공공 스피커 역할도 도맡았다.


유 대표는 다원메닥스의 대표이사 커리어를 '인생 이모작'이라고 표현한다. 1억원 이상의 고가 대형의료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다원메닥스가 국산 BNCT 개발을 시도한 점이 깊은 인상을 줬다며 합류 의미를 설명했다.

다원메닥스는 BNCT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2015년 9월 설립됐다. 가속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7년의 R&D를 거쳐 대형 입자방사선 의료기기 국산화 및 개발을 끝냈다. 유 대표가 합류한 것은 2020년 말이다. 3년 공직자 취업제한이 해제된 직후다.

유 대표는 의약품감시과 및 정책과장을 거치며 인허가에 특화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유 대표 체제 이후엔 다원메닥스가 개발 제품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다.

유 대표는 "다원메닥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았고 국내 유일 임상시험용 BNCT 의원을 개원해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BNCT는 여타 신약 개발보다 불확실성이 상당히 낮고 일본에서 2020년 품목 허가가 완료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치료 기술을 국내에 잘 연착륙시키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난치암서도 효능 입증 기대… 추후 유방·폐·피부암 등 타깃

유 대표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다원메닥스 그리고 BNCT가 기존엔 타깃하지 못했던 난치성 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가깝게는 BNCT 시스템으로 방사선 치료가 가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완화시킨 방법을 의료시장에 제시할 전망이다.

이는 경쟁기업의 정량적인 데이터를 통해 입증이 된만큼 다원메닥스도 충분히 관련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접근이다. 일본 경쟁기업이 공개한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두경부암 환자 21명 대상 BNCT 임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왔다.

통상 재발성 두경부암의 경우 여전히 치료제가 없다고 보는 난치암 영역에 속한다. 이 적응증으로 임상을 수행한 경쟁 기업은 1년 생존율 94.7%, 1년 무진행 생존율이 70.6%를 보였다. 상당한 수준의 치료 효과와 안정성을 BNCT 치료로 입증한 셈이다.

그는 BNC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6년 두경부암과 뇌종양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에 대한 품목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의료기술평가 후 본격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도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 대표는 "2027년 이후엔 유방암, 폐암, 피부암 등 기존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적응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고 코스닥 상장도 진행 중"이라며 "BNCT의 임상 데이터 및 치료 데이터가 누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난치암 치료 옵션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가 대형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게 국내기업으로는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어려워도 가야 하는 길"이라며 "누군가에게는 절망 가운데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제시하는 게 경영인은 물론 오랜 기간 공인으로 재직한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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