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앱지스, '병용전략'으로 답보상태 항암제 기술이전 두경부암 1차치료 세툭시맙 병용서 ORR 36%, 업프론트 적지만 적응증 확장 '포텐셜'
최은수 기자공개 2024-06-27 09:10:4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만성질환에 특화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이수앱지스가 4년간 별다른 업데이트 소식이 없던 항암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성과를 이뤘다. 초기 계약금은 300만달러로 계약총액의 3.5%에 그치지만 사업화 성과를 이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독요법이 아닌 두경부암 1차치료제와의 병용임상에서 안전성과 일부 유효성을 확인한 점이 트리거였다.◇4년 묵힌 파이프라인 'L/O', 초기 계약금 300만불
이수앱지스는 26일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인 ISU104(바레세타맙)를 미국 소재 항암제 개발기업에 기술이전했다고 밝혔다. 계약상대방은 비공개다.
세부적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총 300만달러(한화 41억5000만원), 마일스톤 총액은 8250만달러(한화 약 1138억원)다. 계약금 300만달러 중 200만달러는 30일 이내 수령하고 나머지는 품질 확인 후 취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6/20240626155109444_n.png)
전체 계약 총액 대비 업프론트 규모는 3.5%다. 총 거래금액이나 업프론트 규모 등은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준의 퀄러티 딜은 아니다.
통상 업계선 조 단위 이상의 전체 계약 총액 가운데 업프론트 비율이 10% 안팎 정도면 퀄러티 딜로 평가한다. 바레세타맙은 이미 글로벌 1상을 마무리한 점을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수준의 업프론트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그러나 무려 4년 간 답보 상태에 있었던 항체신약의 사업화 성과를 라이선스 아웃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당초 2020년을 기점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겠다는 바레세타맙의 개발 타임라인은 비교적 더딘 진척을 보였다.
◇아직 출시 이력 없는 HER3 단백질 타깃, '적응증 확장' 무게
이수앱지스는 당초 바레세타맙의 단독 요법에서 병용으로 전략을 바꾸면서 기술수출 길을 열었다. 앞서 진행한 임상도 ErbB1 표적하는 기출시 항암제인 세툭시맙과의 병용을 통해 항체치료제로써의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바레세타맙의 주요 사업화 전략은 세툭시맙과의 병용투여를 통해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하는 데 있다. 2023년에 임상 결과를 국제 암 저널 논문(IJC)에서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11명의 환자 중 1명은 완전관해, 2명은 부분관해, 1명은 안정병변 상태를 보이며 36.4%의 객관적반응률을 나타냈다.
바레세타맙은 암과 연관성이 높은 특정 단백질을 과잉 생산하는 'ErbB'라는 유전자를 타깃한다. 그 계열 중에서도 ErbB-1이나 ErbB-2를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는 여러 의약품이 나왔다. 바레세타맙이 타깃하는 ErbB3 표적항암제는 아직 출시 이력이 없다. ErbB3는 또 다른 암단백질인 HER3 생성에 관여한다.
HER3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변이가 일어났을 때 발현되는 단백질 중 하나다. 표적항암제의 대세로 자리잡은 'TKI억제제' 계열의 EGFR 표적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서 원발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83%, 진행성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90%에서 HER3가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금 당장은 거대한 미충족의학수요가 있는 두경부암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암과 HER3 단백질 생성에 직접 관여하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가진 약물이 없는만큼 지금보다 다양한 적응증을 염두에 둔 개발 전략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바레세타맙의 초기 임상을 마무리한 이후엔 자체 개발보다 라이선스 아웃 형태로 적응증을 다각화하는 등의 사업화 전략을 잡아 왔다"며 "두경부암 1차 치료제인 세툭시맙과의 병용 요법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게 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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