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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실적 주춤한 소프트캠프, 외형성장 '관건'사이버 보안기업 호황 속 적자 행보, 신사업 부진 '아쉬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7-04 08:50:3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이버보안 기업 소프트캠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것과 달리 소프트캠프는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2022년 7.5% 매출 감소에 이은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대부분의 보안 기업은 1·2분기 실적이 미미한 편이다. 4분기 매출이 집중돼 있는 구조라 분기 단위 실적보다는 연간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소프트캠프는 2019년 12월 30일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문서를 암호화하고 데이터 유출을 막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이 핵심 제품이다. DRM 분야 1위 기업인 상장사 파수와 비상장사 마크애니와 함께 '3대 DRM 기업'으로 꼽힐 만큼의 영향력을 지녔다.

하지만 상장 이후 성장이 정체된 탓에 다소 빛이 바랜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이버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온 터라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 편이다.

주요 사이버보안 기업은 같은 기간 대부분 성장했다.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솔루션 기업인 지니언스는 2019년 매출액 249억원에서 지난해 428억원으로, 4년 새 72% 매출 규모를 키웠다. 라온시큐어(70.2%↑), 파이오링크(68%↑), 안랩(43.2%↑), 이글루코퍼레이션(41.5%↑), 윈스(30.1%↑) 등도 성장세를 이뤘다. 문서 DRM 분야에서 경쟁하는 파수도 20%의 성장을 이뤄냈다.

실적 둔화의 원인은 주력 제품인 문서 DRM 외의 사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핵심 제품인 문서 DRM은 2020년 79억원에서 2023년 103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며 소프트캠프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반면 PC 내 별도 보안 영역을 만들어 주는 영역 DRM 매출은 2020년 17억원에서 지난해 1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소프트캠프가 미래 먹거리로 야심차게 내놓은 원격 브라우저 격리(RBI) 제품 '실덱스'도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손해보험사 등이 제품을 도입했다고 발표하는 등 기대를 키웠지만 지난해 실덱스의 매출은 1억원 미만으로 집계됐다.

매출 감소보다도 뼈아픈 것은 적자 전환이다.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이다. 당기순손실의 경우 지난 5년간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영업손실보다 당기순손실이 더 큰 것은 이연법인세자산의 손상처리 때문이다. 이연법인세는 기업회계 기준의 손익인식 기준과 세무회계 기준의 과세소득 산정 기준 차이 등으로 발생한다. 당기순이익의 증가 등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재무제표를 양호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적자 기업이 이연법인세자산으로 회계처리를 하곤 하는데,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경우 이를 감소시켜야 한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적자 전환 금액이 크다 보니 전액 손상처리했다"고 말했다.

소프트캠프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익잉여금 2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이연법인세자산 손상처리로 51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결손금은 64억원으로 확대됐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실적에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3일 종가 기준 소프트캠프의 주가는 1207원으로, 시가총액은 302억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1741개 기업 중 1522위다.

소프트캠프는 부진 장기화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캠프는 사업 초창기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해 한해 최대 수출액 2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수출액이 줄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금 수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소프트캠프 관계자는 적자 전환과 관련 "관계사에 투자한 금액이 손실로 반영됐고,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투자한 결과"라며 "올해 영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흑자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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