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글로벌전략 점검]북미시장 중심 해외영업 박차…중국법인 판매 부진 타격북미 영업수익 70% 차지…중국 리스사 적자 지속
김경찬 기자공개 2024-07-16 12:56:23
[편집자주]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 캡티브로서의 주요 거점 지역 위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룹 브랜드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며 현지 맞춤형 자동차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그룹의 완성차 판매 확장 정책에 발맞춰 해외시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현대캐피탈도 자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중국법인은 현대차그룹의 중국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북미서 차량 판매 호조, 캐나다 그룹 브랜드 리스 독점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사업은 북미시장에 거점을 둔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와 '현대캐피탈 캐나다(HCCA)'가 주도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지역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전속금융사(캡티브)로서 그룹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영업수익의 70% 이상을 북미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의 총 영업수익은 11조699억원으로 국내법인을 제외한 글로벌 영업수익은 6조1966억원이다. HCA는 4조771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두며 글로벌 영업수익의 65.8%를 차지했다. HCCA는 영업수익 3988억원을 기록하면서 북미시장에서만 70% 이상의 영업수익을 거뒀다.
HCA는 1989년 설립된 현대캐피탈의 첫 해외법인으로 미국 최대 자동차 금융사 중 하나다. 현대차가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HCA를 설립했으며 지분은 현대차가 80%, 기아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HCA의 지분율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마케팅과 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경영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HCA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며 현대차그룹 브랜드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할부 대출과 리스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 딜러를 위한 재고, 부동산, 운영자본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HCCA는 캐나다 리스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HCCA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리스 상품을 독점 공급하며 신차와 중고차 리테일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수율 59.6%를 기록해 역대 최고 인수율을 달성했다. 인수율은 현대차그룹 차량 구매자 가운데 현대캐피탈 상품을 이용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그룹사 차량 판매 부진 여파, 영업비중 브라질에 밀려
북미시장과 달리 중국시장에서는 부진에 빠져있다. 중국법인 ‘현대캐피탈 중국(BHAF)’은 영업수익 22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1% 감소했다. 2022년 10.3%에 달했던 글로벌 영업 비중이 3.6%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세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대했지만 영업 부진에 총자산은 2조78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1% 감소했다.
BHAF는 2012년 현대캐피탈과 북경기차투자공사, 북경현대자동차, 현대차 간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총 5개의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으며 소매, 재고금융, 상용차금융, 플릿금융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플릿금융은 자동차를 기업, 렌터카 등에 차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가리킨다.
BHAF는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 중에서 영업 비중이 두 번째로 높았으나 현재 브라질법인에도 밀린 상황이다. BHAF의 실적 악화는 그룹사 차량 판매 부진의 영향이 컸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현대캐피탈도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BHAF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2019년 리스 금융사 '북현조임공사(BHL)'를 설립하며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BHL은 현대차그룹과 중국 북경기차의 합작 투자로 설립된 자동차 리스사다.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를 추진했으나 설립 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경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M캐피탈, 유가증권 평가 손실로 비이자이익 적자 전환
- 우리금융캐피탈, 성장 이끈 비이자이익…리스·렌트 성과
- 신한캐피탈, PF 관리 총력 '결실' 1년 만에 건전성 개선
- JB우리캐피탈, 유가증권 드라이브 효과 '수익성' 지속 확보
- KB캐피탈, 기업금융 '날개' 달고 실적도 승승장구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강한 회사' 지주계열 1위 정조준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그룹 신임 속 첫 3연임 이룰까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성장 기반 다진 정연기 대표의 우리금융캐피탈 '청사진'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그룹내 입지 강화…연임 변수는
- [캐피탈사 CEO 연임 레이스]비은행 성장 이끈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의 '선택과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