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정중동…연내 청구 가닥올들어 실적 반등 시작 '기대감'…빅딜마다 흥행, 발행시장 호황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15 15:59:2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채비를 하고 있다. 올들어 조단위 빅딜마다 성공적으로 상장한 데다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하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상장 주관사단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돌발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하반기 청구에 나서 이르면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오르는 스케줄을 소화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 목표 후퇴없다…대표주관 한국증권·삼성증권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 하반기 내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지난해 하반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IPO 작업에 돌입했다. 엑시트 기한이 설정된 재무적투자자(FI)가 있는 데다 재무구조 개선, 투자재원 확충 등 상장에 대한 니즈가 컸다. 이 때문에 IPO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당장 상장에 나서는 게 꺼려질 수밖에 없는 고민거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데다 상장 밸류를 뒷받침할 피어그룹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탓이다. 지난 한 해 연결기준 매출 볼륨은 2022년 3조9983억원에서 3조6141억원으로 축소됐고 당기순이익도 269억원에서 148억원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동종업계의 주가가 부진하다. 1위 기업인 CJ대한통운마저 실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새 주가 고점은 주당 14만8600원이지만 올들어 9만원 대로 하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에 불과하다. 향후 이들 비교기업의 재무 수치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밸류에이션에서 그대로 차용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연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수순을 밟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분기부터 실적이 다시 성장세로 뒤바뀌고 있는 덕분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8859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은 55% 증가한 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도 성장 흐름을 고수했었다. 2022년 626억원에서 2023년 639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 1분기 역시 전년(176억원→223억원)보다 눈에 띄게 늘어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밸류에이션 잣대로 PER이 아닌 'EV/EBITDA'를 선택한다면 좀더 유리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CJ대한통운 등 비교기업 주가부진 '고민'…올해 실적 반등 기대, FI 납득 가능
다만 비교기업의 주가 흐름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건 여전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대주주인 엘엘에이치의 투자 단가를 감안할 때 상장 밸류의 마지노선은 1조원 수준으로 여겨진다.
현재 업계 선두인 CJ대한통운의 시가총액이 2조1000억원 대에 불과하다. CJ대한통운의 실적과 볼륨 격차를 감안하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시장에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는 건 쉽지 않다. PER이나 EV/EBITDA에 따른 밸류에이션 모두 마찬가지다. 한진 등이 포함된 피어그룹의 평균치를 감안해도 롯데글로벌로지스만 이례적 밸류로 평가받는 게 녹록지 않다.
하지만 올들어 IPO 시장은 이례적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으로 향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 등 조단위 빅딜마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이 한층 더 두드러진 선방을 거둔다면 상장예비기업과 FI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희망 공모가 밴드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IPO 임원은 "올해 상반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실적 성장세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이 확정되면 좀더 구체적으로 상장 밸류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의 시각과 달리 롯데글로벌로지스의 FI는 상장 기한의 관철보다 최적의 엑시트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그간 FI가 압박보다 기한 연기를 허용해왔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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