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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상반기 유통가 시총 리뷰]불황없는 편의점 옛말, '소비 타격' 주가 우하향객단가 낮은 품목 위주 판매 증가, 기존점 매출 성장세 완만해져

변세영 기자공개 2024-07-22 07:22:06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 '만년 저평가' 섹터로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유통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1분기 밸류업 프로그램 호재 섹터로 유통주가 주목받았지만 주가가 반짝 상승하는데 그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북미를 중심으로 'K-wave(한류)'가 본격화되면서 해외에서 성과를 쌓아오던 식품주와 화장품 관련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흐름이 이어졌다. 더벨은 유통산업 내 섹터별로 기업을 분류한 후 시가총액 변화 흐름을 살펴보고 그 배경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화점을 비롯해 면세점과 대형마트 등 채널을 전개하는 유통기업들의 주가는 소비심리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반면 그간 편의점주는 불황에도 선방하며 경기침체 타격이 크지 않은 섹터로 분류돼 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상황이 다소 달려졌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편의점의 매출 신장 곡선이 완만해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편의점 투톱인 CU와 GS25를 각각 전개하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는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와 역방향으로 흘러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BGF리테일 하락률 24%, 1년 만에 시총 1조 이상 감소

올해 상반기 (1월 2일 종가~6월 28일 종가 기준) 편의점 양대산맥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주가 패턴을 보면 양사 모두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5.37%인 점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우선 GS리테일은 올해 주가 하락이 지속돼 왔다. 그러다 4월 16일 장중 1만8350원을 터치하며 신저가를 갈아치운 후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상반기 주가 하락률은 -9%로 집계됐다.

6월 28일 기준 GS리테일의 주가순자산율(PBR)은 0.55배, 주가수익률(PER)은 무려 60.83배에 달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외에도 홈쇼핑 등을 전개하는데 해당 사업 실적이 저조하면서 주당 순이익이 작아졌고 PER 값이 높아진 것이다.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은 주가 하방 압력이 더욱 컸다. BGF리테일 주가는 1월 16일 장중 한때 14만7800원을 터치하며 15만원에 근접했지만 이후 4월 중순까지 내리 하락세를 탔다. 이후 5월까지 약 2주간 소폭 반등하며 13만원선에 안착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상반기 주가 하락률은 -24%로 집계됐다. GS리테일과 비교해 BGF리테일은 편의점 단일사업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 폭이 더욱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6월 28일 기준 BGF리테일의 주가수익률(PER)은 9.2배, 주가순자산율(PBR)은 1.74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3년 6월 28일(3조1600억원)과 비교하면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쪼그라든 것이다.

◇경기침체 짙은 먹구름, 하반기 추가 하락 유인 크지 않아

양사의 주가 하락 배경은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매출액(관리매출 기준)은 3%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산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2%에 그쳤다. 기존에 5%를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할인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3%로 예상된다.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2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첫째 해외여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여행 수요가 감소했고, 편의점 산업에 핵심 지표인 유동인구 감소로 귀결됐다는 설명이다. 둘째는 내수 소비 침체다. 그간 편의점은 유통 채널 중 가장 객단가가 낮기 때문에 저가 소비 측면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곤 했다. 그러나 장기화된 소비 침체여파로 편의점 내에서도 객단가가 낮은 품목들만 판매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BGF리테일 787억원, GS리테일은 1101억원이다. GS리테일은 전년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BGF리테일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사 모두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보다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점진적 우상향 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통 업종은 수출 주도주 대비 내수 상대 모멘텀이 약해지면서 코스피 대비 크게 언더퍼폼 했고 그만큼 수급적으로 비어있어 밸류에이션 측면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측면에서도 하반기 기저효과에 의한 이익 개선 가능성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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