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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은 지금]원조 'K-뷰티' 발판으로 '글로벌 공략' 힘 싣기②한류 열풍·명동 상권으로 누린 전성기, '중동·북미'로 사업 다각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26 07:57:11

[편집자주]

1세대 '자연주의 화장품' 로드숍 네이처리퍼블릭이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6년 동안 누적된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2022년엔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온·오프라인 투 트랙 전략으로 새로운 소비 채널을 발굴한 덕이다. 올해 3월부터는 올리브영에 입점해 해외 홍보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이는 만큼 글로벌 공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K-뷰티' 파도에 올라타 순항하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과 재무 상황 그리고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전성기를 보낸 네이처리퍼블릭은 원조 K-뷰티 기업으로 꼽힌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었다. 2009년 설립과 동시에 대만, 싱가포르, 태국에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인다. 일본 온라인 쇼핑몰부터 소매점까지 구석구석 진출해 수출 실적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구매력이 높고 성장성이 큰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K-뷰티가 다시 호황기를 맞은 만큼 일본과 북미는 물론 여러 신흥 시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한류 열풍' 타고 1세대 'K-뷰티' 호황기

네이처리퍼블릭이 현재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는 일본, 북미, 중동 등 25여개국에 달한다. K-뷰티 호황기와 함께 외형 성장을 이어온 만큼 해외 시장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해는 2009년이다.

서울 중구 명동월드점에 오픈한 첫 해 대만 진출을 결정했다. 1세대 로드숍인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2003년 일찌감치 명동에 터를 잡은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후발 주자였던 만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첫 모델로 글로벌 스타 '비'를 선정해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2000년대 후반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한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이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자연스럽게 찾기 시작했다. 꾸준히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해외 소비자들을 공략해왔다.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관광 1번지로 불렸던 명동 상권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며 성장해 나갔다. 2011년에는 일본 진출을 공식화했다.

일본 진출 초반에는 단독 매장보다는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 버라이어티숍 등 일본 상권 특성을 살려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이후 현지화 전략에 맞게 일본 수출 제품을 별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일본을 신호탄으로 필리핀, 몽골, 미국, 베트남, 미얀마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해외 매출 비중 '27%→48%' 확대, 기회의 땅 '중동' 공략

일찌감치 진출한 일본은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중요 매출처로 떠올랐다. 2021년 일본 현지 법인을 세워 수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 해외 판매 규모는 2019년 322억원에서 2021년 573억원으로 77%나 증가했다. 2022년에는 70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비중도 2020년 27.71%에서 2022년 48.5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2020년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큐텐(Qoo10) 공식 스토어 입점이 주효했다. 2021년에는 일본 3대 버라이어티숍인 로프트(LOFT)와 프라자(PLAZA), 도큐핸즈(TOKYU HANDS)를 비롯해 드럭스토어 등에 입점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했다. 그 결과 2022년 큐텐에서 약 416억원(3000만불)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해외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온라인 시장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주요 제품인 '허니 멜팅 립'은 아마존 립 플럼퍼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중동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중동 역시 2018년부터 일찍이 진출해 기반을 닦아 온 시장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바레인, 오만 등 중동 지역에 매장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동 내 판매 채널 다변화에 집중했다. 카타르 약국과 이커머스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모로코,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에도 진출했다. 올해 2월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에 단독 매장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중동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잠재력이 높아서다. 인구가 많은 데다 개별 고객 구매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K-뷰티 인기도 뜨겁다. 실제 아랍에미리트(UAE)는 19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37%를 차지한다.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잠재 고객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에 수분 보충 제품과 모발 영양 제품의 수요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화장품 ODM 업계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규모는 물론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K-뷰티 관심도가 높아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지 기후가 건조하기 때문에 국내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스킨케어 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사업 초기부터 한류 모델을 꾸준히 기용해 자연스럽게 인지도 상승과 해외 진출이 이어졌다"며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중동은 물론 일본, 북미 등 여러 지역에서 K 뷰티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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