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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복심' 곽석간 CFO 복귀 배경 대표 사임 후 약 3년만 재입사,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정운호 대표 경영공백 메워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28 08:21:1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석간 전무가 네이처리퍼블릭에 재입사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복귀했다. 곽 전무는 정운호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동안 CFO와 대표이사를 맡으며 공백을 메운 정 대표의 복심으로 통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새 CFO에 곽석간 전무를 선임했다. 약 3년만에 다시 네이처리퍼블릭에 입사해 경영지원부문을 이끌게 된 셈이다. 그는 1961년생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국내 화장품 로드숍 시대를 연 정운호 대표가 2009년 설립한 기업이다. 자연주의를 컨셉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2015년에는 상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갑작스러운 오너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시련의 시기가 시작됐다. 100억원 규모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인한 구속수감을 시작으로 일명 ‘정운호 게이트’가 터졌다. 정 대표가 법조계에 전방위적 구명 로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6년 정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때 곳간을 책임질 CFO를 찾아나서면서 처음 곽 전무가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2016년 8월 네이처리퍼블릭 CFO로 취임한 곽 전무는 2019년 1월 대표에 올랐다.

정 대표가 복역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잠시도 네이처리퍼블릭을 떠나지 않고 이사회를 지킨 인물은 곽 전무와 정 대표의 부인 정숙진 의장 뿐이다. 곽 전무는 2020년 3월 만기 출소한 정 대표에 경영 바통을 넘기고 퇴임했다.

정 대표는 복귀 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유통 구조를 조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16년부터 지속되던 실적 하락세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반등 기조를 이어가며 재도약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7월 로레알 그룹 출신 조상범 이사를 영입해 온라인 부문장을 맡기는 등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정 대표가 퇴임했던 곽 전무를 3년만에 다시 CFO로 불러들인 것도 성장에 속도를 내려는 상황에서 믿을만한 인물로 경영진을 보강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대표와 곽 전무는 처음으로 지근거리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곽석간 전무가 최근 CFO로 복귀한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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