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밸류업 점검]'항노화 소재 사업'까지, 10조 시장 공략 '박차'⑤평택 제3공장 설비·조제·충진 시설, 의료기기 허가로 '헬스케어' 진출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02 07:33:07
[편집자주]
올해 1호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피알이 밸류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10년 만에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설 투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주주가치 제고다.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 액면분할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업 전략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미래 청사진을 그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피알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항노화 소재 사업을 낙점했다. 조직 재생 물질 PDRN과 PN을 평택 3공장을 통해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화장품과 뷰티기기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헬스케어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포부다.소재 자체 생산에 나선 건 에이피알의 전략인 '내재화'에 따른 것이다. PDRN과 PN 소재 판매부터 제품 개발까지 담당해 밸류체인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미 자사몰로 유통망을 갖춘 만큼 오는 2025년 안에 PDRN 성분이 들어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PDRN·PN 신사업 진출, '단계적 밸류체인' 확보
에이피알은 지난 7월 미래 항노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조직 재생 효과로 각광받고 있는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PN(폴리뉴클리오티드) 소재를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두 물질은 연어나 송어의 정액이나 정소에서 유전자 조각을 추출해 만든다. 재생과 염증을 없애는 효과도 같다. 생산 과정도 비슷하지만 분자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분자 크기가 작은 PDRN은 피부 미용에, 크기가 큰 PN은 관절 재생 원료 등으로 주로 쓰인다.
PDRN과 PN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면 활용 영역이 다양할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PDRN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0조6100억원에 달한다. 에이피알은 성장성이 높은 PDRN을 기존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접목시킬 예정이다. PDRN이 들어간 앰플, 크림 등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지난 5월 준공을 마친 평택 에이피알팩토리에는 뷰티기기를 생산하는 제2공장과 함께 제3공장이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제3공장이 PDRN과 PN을 생산을 맡는다.
생산설비는 물론 완성된 소재를 활용해 스킨부스터 및 화장품을 조제하고 충진하는 시설을 갖췄다. 단계적으로 PDRN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제3공장을 준공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에이피알이 자체 생산에 집중하는 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후발주자인 만큼 빠른 내재화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피부에 주입했을 때 효과가 좋은 화장품과 흡수율을 높이는 뷰티기기와의 활용도를 주목하고 있다.
PDRN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허가와 함께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2008년이다. 파마리서치가 가장 먼저 PDRN 성분을 활용한 안티에이징 주사 '리쥬란'을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PDRN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에이피알은 자체 생산에 중점을 뒀다. 외주로 맡겼다가 뷰티기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얻게 된 긍정적인 효과가 이번 결정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재 생산부터 제조까지 담당하며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제3공장을 생산기지로 두고 소재 공급 사업에 진출한다. 먼저 PDRN 관련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에 소재를 판매한다. 소재 판매와 함께 메디큐브 브랜드 제품도 개발한다. 에이피알은 PDRN과 PN 소재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의료기기 허가 목표"
중장기적 목표는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이다. 에이피알은 최종적으로는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할 예정이다. PDRN과 PN의 활용 범위를 의료기기 4등급 '스킨부스터'(피부)와 '조직수복용생체재료'(무릎관절)까지 확대한다.
현재 에이피알 주력 제품인 화장품과 뷰티기기 등이 B2C 시장에서 판매된다면 의료기기를 출시해 B2B 시장을 공략한다. 피부과, 병원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으로 의료기기용 품질관리 심사(GMP) 임상 샘플을 출시하기까지는 1년 가량 걸린다. 해외 시장은 국가마다 허가 과정이 달라 더욱 가늠하기 어렵다.
에이피알은 오는 2025년 하반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아 2026년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뷰티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PDRN과 PN 사업을 꾸준히 육성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메디큐브 브랜드로 자체 생산 PDRN이 함유된 앰플이나 크림 등 화장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소규모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고 늦어도 2025년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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