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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HD현대 조선3사, 적자선박 물량 얼마나 털었나"HD현대삼호 4% 불과…고부가가치 선박이 매출액 견인"

허인혜 기자공개 2024-07-26 08:09: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조선 3사가 국내 조선업계의 오랜 고민이었던 적자선박 수주물량을 상당수 털어내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매출액 포트폴리오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수주 목표치를 조기 달성함에 따라 선별 수주 기조를 확립한 덕분이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와중 HD한국조선해양은 신조가를 두고 '부르는 게 값'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지만 공급자 우위 시장이 구축돼 신조선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 428.7% 늘어난 HD한조양, 저가수주 물량 털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대비 428.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6조6155억원으로 21.3% 늘었다.

연결 계열사인 조선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원과 1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는 17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 자체도 늘었지만 매출액이 양질의 판매 성과로 채워지며 원가율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액에는 2022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이 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은 2021년 이전 수주한 적자 물량이 30% 수준에 머물렀다. HD현대미포는 같은 기간 수주한 물량이 17%를 차지했다. HD현대삼호는 이 기간 수주 물량 반영분이 4%에 불과했다. 2022년 이후 물량은 HD현대중공업이 66%, HD현대미포가 2022년 69%, 2023년 물량이 14% 선투입 됐다. HD현대삼호는 2022년 78%, 2023년 수주 물량은 17%다.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들은 2021년 이후 3년 연속 수주 목표치를 조기 달성해 오고 있다. 국내 조선사의 긴 불황기를 만든 원인인 저가수주 물량을 택할 이유가 없었다. 올해 역시 해양설비 1기를 포함해 144척, 162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120.5%를 달성했다.


◇신조선가 상승·원자재는 하락…호황기 올라탄 고가 전략

신조선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 교체 사이클이 찾아오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신조선가를 좌우하는 힘도 공급사에서 갖게 됐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 전무는 "(판매사가) 주도권을 갖고 선가를 제시하는 등 신조선가를 이끌고 있다"며 "선주는 노후선 교체가 필요한 상황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조선사가 플러스 수익을 얻는 것이지 선가를 낮춰줄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의 신조선가 지수만 봐도 호황 시그널이 읽힌다. 12일 187.78p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조선가는 올랐지만 원자재 가격은 내려 이익률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톤(t)당 14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은 7월 105달러 안팎까지 하락했다.

이미 수주 성과가 여유롭고 시장 상황이 받쳐주는 만큼 추가 수주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강 전무는 "발주 선형의 변화에 따라 수주 속도를 달리 하겠다는 영업기조를 하반기에도 유지할 계획"이라며 "(다만) 물량을 확보했다고 시장을 지켜보지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고수익 물량이 있다면 수주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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