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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83 road to IPO]정성진 대표 “1세대 최고 맨파워 집결, 헐리웃 목표”③"공모자금으로 해외 M&A 추진, 북미·중국 공략"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06 16:25:52

[편집자주]

엠83은 설립 후 5년도 채 안된 시점에 코스닥 상장에 나섰다. 그만큼 빠른 성장세로 시장에 침투했고 국내 '톱3' 시각특수효과(VFX)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 VFX 업체로선 드물게 연간 흑자를 내는 곳이기도 하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더 빠르게 시장 장악에 나설 경우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벨은 엠83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비전 등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최고 인력들이 다 모였다고 보면 됩니다. 저희 목표는 해외로 나가는 거고 아이언맨같은 영화 만드는 게 꿈입니다”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두고 발표에 나선 정성진 엠83 대표(사진)의 어조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업계 최고 맨파워를 보유했다는 업계 평가에서 나오는 확신이기도 했다.

국내 영화 특수영상(VFX) 업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이순신 3부작’ 영화 ‘한산:용의 출현’, ‘노량:죽음의 바다’를 비롯해 승리호·미스터고·도둑들·암살·옥자·설국열차 등 업계에서 상징적인 작품들이 모두 이들 엠83 경영진의 손을 거쳤다. '곡성', '광해', '신과 함께', '국가대표' 등 국내 대표 영화들을 탄생시킨 스타 제작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명실상부 업계 ‘최정예 멤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엠83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회사 설립 후 기업공개까지 거쳐 온 히스토리와 상장 후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 등에 대해 직접 브리핑했다.

정 대표는 엠83이 창업기부터 최근까지 확보해 온 ‘맨파워’에 포커스를 맞췄다. 국내 VFX 산업 1세대 멤버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VFX 슈퍼바이저들을 소개하는 데 상당 비중을 할애했다.

VFX 업계에서 슈퍼바이저 한 명이 가진 레퍼런스와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사업 전체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설명도 함께 이뤄졌다.

그는 “비행기로 치면 조종사 역할을 하는 VFX 슈퍼바이저 인력이 우리 회사에 가장 많다”면서 “면면을 보면 업계 최고 스펙을 보유한 정예멤버들이다. 이런 분들이 우리 경영진과 자회사 경영진으로 다 포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특히 김호성 공동대표의 이력을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잉크스팟, 리얼라이즈픽처스 대표를 거쳐 폭스인터내셔널한국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그는 ‘광해’를 비롯해 ‘신과 함께-죄와 벌’과 ‘신과 함께-인과 연’까지 천만 영화 3편을 탄생시켰다. ‘곡성’과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도 그의 작품이다.

정 대표는 “이런 분이 우리에게 왜 합류하셨겠나. 최고의 인력이 모여서 같이 일해보자는 취지에 동감한 것”이라며 “다른 공동 창업자들도 도둑들, 암살, 빈센조, 옥자, 설국열차 등을 만들면서 봉준호 감독과도 함께 작업했던 슈퍼바이저들”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이후 정 대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해외 진출이다. 그 중에서도 북미·유럽과 중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최종적으론 헐리우드에 진출해 ‘아이언맨’, ‘가디언즈오브갤럭시’, ‘어벤저스’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해외 진출의 첫 스텝으로 현지 업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논의 중인 업체가 북미와 유럽에 각각 한곳씩 있다. 그 중 유럽 업체를 우선으로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VFX 파이프라인 중 불, 물, 바람 등 자연현상을 실사 수준으로 표현해 내는 FX 역량에 특화된 업체다. 정 대표는 이들 업체 M&A에 80억원 가량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용은 공모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공모자금 사용 계획서에 기재된 80억원이 유럽·북미 업체를 대상으로 한 총 M&A 자금”이라며 “두 곳 모두 그렇게 큰 회사는 아니다. 지분 100% 인수는 아니고 적절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도 함께 눈여겨 보고 있는 주요 신시장이다. 과거 한한령 탓에 일시적으로 시장이 막혔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일감이 들어오는 분위기라는 게 정 대표 설명이다. 해빙 분위기를 타고 엠83은 각 2천만위안(약 38억원) 규모의 중국 작품 프로젝트 2건에 대해 현재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작년부터 게임이나 드라마 쪽은 상황이 좀 풀려가고 있다”면서 “과거 중국 비즈니스할 때 연락했던 사업 파트너들이 최근 다시 연락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83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VFX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실현 중인 곳이다.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한 해외 진출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이익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게 정 대표 구상이다.

정 대표는 “이쪽 산업 이익률이 40% 이상 수준으로 드라마틱하게 갈 수 있는 산업은 아니다”면서 “그래도 이익률을 20% 위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해외 프로젝트라고 본다. 북미 VFX 시장이 총 20조원 규모인데 그 중 1%만이라도 갖고 와서 단계적으로 잠식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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