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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road to IPO]상장전 구주매각 한차례, 배성관 대표 지배력 ‘안정적’외부 투자유치 최소화, 40%대 지분율 유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09 10:00:01

[편집자주]

공장 자동화 솔루션 부문 강자 제닉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최근 6년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주목받고 있다. 최고 실적 구간을 맞아 시의적절하게 상장을 추진하면서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기술특례방식이 아닌 일반 상장기업이 밸류에이션에 추정 실적을 활용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제닉스는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더벨은 제닉스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닉스의 투자 유치는 지난 3월 이뤄진 프리IPO가 유일하다. 180억원 규모로 이뤄진 당시 투자는 전액 자기주식(회사 보유분)과 구주(대주주 보유분) 매출로 이뤄졌다. 구주 대부분이 최대주주인 배성관 대표 지분이었다.

배 대표로선 개인 지분 일부 엑시트와 자기주식 매각을 통한 회사 운영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셈이다. 신주 발행을 하지 않은 덕분에 지분율 하락폭도 최소화했다. 배 대표 지배력은 공모 후 기준으로도 40%대(특수관계자 포함)로 안정적이다.

최근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닉스 공모 직전 기준 배 대표 소유 주식 수는 160만주(지분율 40.20%)다. 올해 초 기준으론 200만주(지분율 50.25%)였지만 이달 기준으론 160만주로 줄었다.

제닉스의 첫 감사보고서가 나온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약 6년여 간 200만주로 유지돼 온 배 대표 보유 주식 수가 올해 갑자기 감소한 배경엔 지난 3월 이뤄진 프리IPO가 있다. 제닉스로선 상장 전 단행한 처음이자 마지막 투자 유치다.

당시 프리IPO엔 AIM인베스트먼트가 KB증권, 키움캐피탈과 함께 조성한 펀드(에이케이케이 로보테크 밸류업 신기술투자조합)가 참여했다. 펀드 측은 당시 총 투자금 177억원을 들여 지분 22.66%(90만2041주)를 확보했다.

눈여겨 볼 대목은 투자 유치한 전액이 신주 발행 없이 구주 매출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펀드 측이 당시 확보한 주식 90만2041주 중 45만2041주는 회사가 갖고 있던 자기주식이었고 나머지 40만주와 5만주는 각각 배 대표와 박준호 상무가 갖고 있던 개인 지분이었다.

자기주식은 공동 창업자인 장민우 전 부사장이 지난 2022년 퇴임하면서 털고 나간 지분(86만주)을 회사 측이 매입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다. 이 중 12만799주를 지난해 8월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했고 나머지 물량 중 45만여주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에 활용했다. 나머지 28만7000여주는 아직 자기주식으로 보유 중이다.

펀드 측의 당시 매입가(1만9600원)를 감안하면 배 대표와 박 상무가 구주 매출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각각 약 78억원, 10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하단(2만8000원)의 7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장 6개월 전에 1차 엑시트를 이룬 셈이다.


증자 없는 투자 유치 방식 덕분에 최대주주인 배 대표는 지분율을 40%대로 지켜냈다. 22%대 지분을 가진 새 주주가 등장했고 약 89억원의 자금(자기주식 매각분)을 유치했음에도 지분율은 종전 50.25%에서 10%p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해당 감소분(10%p)은 지분 매각을 통한 자발적 자금 회수 과정이었기에 지분율 ‘희석’은 아니다.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장 전 투자 유치는 결과적으로 공모 후에도 탄탄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 묘수가 됐다. 배 대표 개인 지분율은 공모 후 36.6% 수준으로 희석되는데 박 상무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치면 여전히 40% 수준 유지가 가능하다.

배성완 제닉스 경영지원실장(CFO)은 “그동안 꾸준히 흑자가 났고 큰 규모 자금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다 올해 초에 평택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부지 매입을 하게 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져서 투자 유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유치 당시 밸류는 상대방(AIM인베스트먼트) 측 대표이사가 미안해할 정도로 우리쪽에서 많이 양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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