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상장 준비 '6년' 더본코리아, 수수료도 '역대급'인수수수료 380bp, 별도 성과보수 100bp 제시…한국증권 최대 28억원 수익 기대
안준호 기자공개 2024-09-09 14:44:3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더본코리아가 주관사단에게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했다. 공모 금액의 380bp를 수수료로 지급한다. 최근 4년 동안 유가증권시장 기업 중 수수료율이 가장 크다. 여기에 더해 100bp의 성과보수도 제시했다.한국증권은 실무 대부분을 맡으며 '행정주관수수료' 명목으로 전체 대가 중 상당 부분을 가져가게 된다. 더본코리아 공모 하나로 최대 28억원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IPO 수수료 순위 1위인 미래에셋증권과의 격차도 단숨에 좁힐 전망이다.
◇더본코리아, 수수료율 380bp…최근 4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다음 달 15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300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8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공모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공모금액의 380bp를 인수대가로 제공한다.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IPO의 경우 적게는 80bp에서 많게는 300bp로 수수료율을 설정한다.
최근 4년 사이 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던 코스피 상장 기업은 지난 1월 상장한 에이피알이다. 총 360bp를 제시해 약 34억원의 수수료가 지급됐다. 절대 규모 면에서는 한국거래소 개장 이래 가장 큰 공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압도적이다. 수수료만 약 900억원에 달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밴드 상단을 가정할 경우 총 31억9200만원의 인수대가를 지급한다. 비슷한 규모 기업들과 비교할 경우 약 두 배 수준의 수수료다. 지난 4년간 1000억원 이하의 공모 기업들의 평균 수수료 금액은 약 15억원이었다. 수수료율 역시 평균 220bp 수준이었다.
이번 딜에는 한국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주관사별 수익은 차이가 있다. 전체 수수료 가운데 약 30%를 ‘행정주관수수료’ 명목으로 한국증권에 지급하기 때문이다. 380bp 중 30%는 먼저 차감한 뒤, 나머지를 인수비율에 맞춰 배분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러 증권사가 참여하는 딜의 경우 종종 이런 방식으로 수수료를 나눠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며 “더본코리아 IPO는 한국증권이 실무 중 많은 부분을 맡으며 이런 방식으로 수수료가 책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무 전담한 한국증권, 최대 28억원 수령 가능…수수료 순위 뒤집힐까
상단에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한국증권은 약 23억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전체 31억9200만원의 수수료 중 30%의 행정주관수수료(9억5760만원)를 받고, 13억4064만원을 인수수수료로 수령한다. NH투자증권은 8억9376만원을 수수료로 받는다.
더본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맡아 오랜 기간 IPO를 준비해왔다.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을 접었다.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 만큼 수수료에 있어서도 '인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모 결과에 따른 성과보수도 지급할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결과에 따라 주관사단에게 100bp의 성과보수를 약속했다. 밴드 상단 기준 8억4000만원 규모다. 인수 비중에 따라 지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증권은 5억원 가량을 받는다. ‘베스트 시나리오’로 공모가 마무리되면 한국증권은 약 28억원을 받는 셈이다.
주관 경쟁이 극심한 IPO 시장에서 30억원 안팎의 수수료는 상당한 금액이다. 현재 IPO 대표주관 수수료 1위인 미래에셋은 연초 이후 현재까지 약 151억원을 적립했다. 2위인 한국증권의 누적 수수료는 124억원 가량이다. 더본코리아 딜을 잘 마칠 경우 단숨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
한국증권은 더본코리아 이후에도 매달 IPO 주관을 준비 중이다. 더본코리아 이외에도 인스피언, 쓰리빌리언이 수요예측 일정을 확정했다. 최근 예비심사를 통과한 엠오티, 에이럭스 역시 조만간 증권신고서 제출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6월 예심을 청구한 오름테라퓨틱 역시 결과에 따라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핫 섹터된 김 산업’ 카무르PE, 만전식품 엑시트 플랜은
- 대웅제약 중국 '나보타' 허가심사 3년, 무엇이 발목잡나
- [i-point]엔켐, 26일부터 이틀간 2500억 공모 CB 청약
- 삼천리인베, 인도향 핀테크 '밸런스히어로'에 20억 투자
- [달바글로벌은 지금]'글로벌 성장' 증명, 신규사업 성공은 '아직'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큐심플러스, 3년 연속 CES 혁신상…양자통신 선봉장
- [벤처리움 유망주 톺아보기]에듀테크 펀치랩, 영어교육 앱 '머머' 출시 임박
- 미래에셋증권,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시스템 도입한다
- 리딩투자증권, IB 덕에 수익성 '호조'…브로커리지도 껑충
- [IPO & CEO]데이원컴퍼니 "'급팽창' 성인교육 국내 1위, 미국·일본도 통한다"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Market Watch]IPO 주관 선두, 얼어붙은 '공모주 투심'에 달렸다
- [토스 IPO]'가파른' 플랫폼 성장, 분기 '역대 최대' 실적 기여
- [IB 풍향계]'해프닝' 롯데 위기설..."리밸런싱 고민 계기 삼아야"
- [2024 이사회 평가]ESG 앞세운 애경케미칼, 평가·참여 '고득점'
- [2024 이사회 평가] 리가켐바이오, 경영성과 못 미치는 '이사진 구성'
- [2024 이사회 평가]다우기술, 이사회 다양성 '아쉽네'
- [IPO 모니터]'재도전' 발해인프라, 달라진 시장 상황에 '자신감'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IB 풍향계]한국증권 IPO본부, PI투자전략 변화…타 본부로 '이관'
- [Market Watch]'상장일 강세' 무너진 시장…공모주 투심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