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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강판 4위' 아주스틸 품는 동국씨엠, 활용법은 대규모 CAPEX에 '나홀로 적자' 아주스틸, '자금력' 동국씨엠 시너지 낼까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08 09:53:3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그룹의 냉연 철강 사업회사인 동국씨엠이 컬러강판 업계 4위인 아주스틸을 인수한다. 아주스틸 인수가 마무리되면 동국씨엠은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한다.

동국씨엠은 생산원가 절감과 구매력 강화, 재무 안전성과 고객 확대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철강 경기 경색에도 컬러강판 시장만은 홀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주스틸의 불안정한 재무 건전성은 과제지만 자본적 지출(CAPEX)이 이어져온 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동국씨엠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아주스틸㈜ 지분인수관련 기본계약서 체결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동국씨엠이 아주스틸 최대주주 보유 지분(구주) 42.5%를 785억원에 인수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862만690주도 500억원에 사들인다. 1285억원을 투입해 아주스틸 지분 56.6%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내 기업 실사와 본계약, 기업 결합 승인을 따내고 아주스틸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다는 목표다. 결합 후 동국씨엠은 컬러강판 업계 1위를 탈환한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 순위는 KG스틸이 1위, 동국씨엠과 포스코스틸리온, 아주스틸이 뒤를 따르고 있다.

현재 점유율을 토대로 단순 합산하면 기업결합 후 동국씨엠의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29.7%에서 34.4%까지 확대된다. 내수 시장 점유율도 1위에 오른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내수 시장점유율은 30.6%, 수출을 포함한 점유율이 34.4%로 늘고 해외 거점지는 7개국 12개로 증가한다.


기업 결합 시너지를 고려하면 점유율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동국제강은 아주스틸 인수로 생산원가 절감과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가용 자금을 활용한 재무 안정화, 폴란드·멕시코 등 수출 기회 확장, 방화문·엘리베이터 도어 등 컬러강판 B2C 사업 역량 강화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주스틸의 경우 현금량이 많지 않고 부채비율도 400%에 육박해 유동성 활용 방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재무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 동국씨엠이 자금력을 들일 필요가 있다.

아주스틸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24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086억원, 당기순손실이 393억원이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9446억원, 영업손실은 133억원, 현금성자산은 27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2022년) 대비 10%가 넘게 줄었다. 부채비율도 384%를 넘는다. 동국씨엠은 단기 도래 차입금 축소와 차입금리 개선, 대환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본적지출(CAPEX)이 실적 하락의 큰 요인이었다는 점이 위안이다. 아주스틸의 연결기준 CAPEX는 2019년 91억원 수준에서 2020년 418억원, 2021년 1017억원, 2022년 1721억원, 2023년 1554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자금들은 김천공장과 멕시코, 폴란드 공장 증설에 쓰였다. 그만큼 생산량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은 "재무적 체력을 갖춘 동국씨엠이 컬러강판 사업 관련 자본적지출(CAPEX)을 마무리한 아주스틸을 인수함에 따라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팬데믹 이후 컬러강판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반기 컬러강판 수출량은 64만4000톤(t)으로 전년 동기 52만1000톤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연 수출 140만t도 기대하고 있다.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위협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읽힌다. 컬러강판이 주력인 기업들은 철강 경기 경색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올 1분기 대비 22% 증가한 291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씨엠의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1193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 순이익은 442억원 수준이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분기 매출 3165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6%, 11.9%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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