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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철강, 올해는]독보적 이익률 동국제강, 힘찬 '새출발' 주목③영업이익률, 빅3 중 가장 높아…새 전환점 될 '창사 70주년'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01-15 07:43:28

[편집자주]

원재룟값, 공급과잉, 그리고 수요. 이 모든 요소가 한 번에 악화한 분야도 아마 드물 것이다.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많은 수익을 낸 철강 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시황 부진 속에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눈여겨볼 건 안타까운 악재를 겪는 이곳이 '탈탄소'에 여념이 없는 업계라는 것. 사업 재편에 갈 길이 먼 철강사들이 또 다른 험난한 여정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 업계는 갖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더벨은 국내 대표 철강사들의 현상황을 짚고 그 안에서 의미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에게 올해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창사 70주년'이라는 좋은 날에 누가 되지 않도록 불황을 잘 헤쳐 나갈 필요성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인적분할 이후 맞는 첫 해라는 점에서 열연 사업의 대표주자로서 시장의 '눈도장'도 받아놔야 한다.

장세욱 동국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2일 새벽 동국제강 인천공장을 찾았다. 첫 영업일부터 현장을 방문해 올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친 것이다.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사장도 신년사에서 "성장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영업이익률 가장 높아…수익성 개선 작업 '효과'

동국제강은 작년 3분기 개별 영업이익으로 1054억원을 거뒀다. 특히 눈에 띄는 숫자는 영업이익률이다. 10.4%에 달한 영업이익률은 국내 철강 빅3(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중 가장 높았다. 몸집은 가장 작아도 가장 영리하게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온 결과가 숫자로 나타났다. 동국제강은 내진 철근·대형 H형강 등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 20%까지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높아진 숫자다. 이밖에 전력비 절감을 위해 탄력적으로 공장을 가동하기도 했다.

물론 동국제강의 핵심은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는 봉형강이다. 건설 경기가 국내에선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해외에선 중국 시장 부진에 시달리면서 업황 자체는 상당히 어둡다. 동국제강의 3분기 매출(1조790억원)이 2분기에 비해 15% 감소한 배경이다.

(출처:동국제강)

작년 말부터는 시황 악화에 더해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향후 수익성은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일부 철근 압연 라인에 대한 정기 보수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는 판매량·생산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를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은 규모가 빅3 중 가장 작지만 그만큼 민첩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수 있었다"며 "철근을 야간에 생산하는 전략을 통해 전기료를 절약하게 되면서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게 된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인적분할 이후 첫 해 그리고 그룹 창립 70주년

지난해 동국제강그룹은 역사적인 지배구조 재편을 이뤄냈다.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동국제강은 열연사업을 하는 신설법인으로 재탄생했다.

사업적 연관성이 없는 냉연사업을 벗어 던진 셈이다. 시장은 동국제강이 열연 사업에서 전문성을 더욱 발휘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생산능력은 봉형강 385만톤(t), 후판 120만t으로 국내 철강사 3위 수준이다.

올해부턴 전문경영인 최삼영 대표이사 부사장에게 권한과 책임이 더 부여된다. 최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인천·당진·포항 사업장을 거친 현장 전문가다. 분할 첫해인 만큼 사업 경쟁력을 드러낼 제품 개발,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특히 동국제강은 그룹 창립 70주년도 맞는다. 불황이라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시장은 올해가 동국제강 사업 역사의 새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사업 준비 단계에서 수익성에 대한 내부 판단 기준이 확고한 편"며 "수익성이 안 나오는 사업은 과감히 접을 만큼 이익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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