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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스 road to IPO]공모자금 70% '공장 증설', 사업 다각화 ‘사활’③전체 182억 중 120억 투입, 나머지 R&D 40억 배정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11 09:20:13

[편집자주]

공장 자동화 솔루션 부문 강자 제닉스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최근 6년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면서 성장세를 주목받고 있다. 최고 실적 구간을 맞아 시의적절하게 상장을 추진하면서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기술특례방식이 아닌 일반 상장기업이 밸류에이션에 추정 실적을 활용한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제닉스는 상장을 기점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더벨은 제닉스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닉스는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66%를 설비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방 산업 성장세에 따른 주력 제품 캐파(CAPA) 증설 차원이다. 설비 증설엔 신사업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사업 구조의 맹점으로 꼽히는 ‘매출 편중’을 보완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평택 7공장 증설, 삼성전자향 물량 증가 대비

지난 4일 정정 공시된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닉스의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공모자금 순수입금은 182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2만8000원)을 기준으로 책정한 금액이다.

자금 사용 항목 중 가장 큰 금액이 할당된 부문은 ‘시설자금’이다. 전체 자금(182억원)의 66%인 120억원을 여기에 배정했다.


대부분이 평택 공장 신축에 들어가는 자금이다. 연도별 사용 계획을 보면 내년까지 부지 매입 중도금에 60억원을 지불하고 2026년부터 신축 공사자금으로 연간 30억원씩, 2027년까지 총 6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평택 공장 증설은 제닉스 성장 시나리오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주력 제품인 Stocker와 AGV·AMR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 증설이다. 회사 측은 최근까지 1만4904㎡ 규모 면적에 6개(평택 1~6공장)의 공장을 운영해 왔으나 전방 산업인 반도체 산업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설비투자 증설 계획에 따라 추가적인 생산 공간이 필요해졌다.

설비 증설 수요의 시작점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제닉스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들의 엔드유저이기도 하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공정용 Stocker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데 점유율이 60%대 수준이다. 특히 특수형 Stocker의 경우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물량 대부분을 제닉스가 개발·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 관련 캐파 증설과 D램 선단공정 전환을 목표로 신규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사용연수가 지난 Stocker 설비에 대한 교체 수요도 지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이후 제닉스의 삼성전자향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엔 AGV·AMR 물량도 포함돼 있다. AGV·AMR 역시 국내외 대부분의 공장이 공정 내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채택하는 흐름을 따르게 되면서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제품군이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 74%, 항만 AGV·Visual SLAM 신사업 '주목'

기존 고객사향 공급을 위한 설비 증설과 함께 사업 다각화 작업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매출 편중도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상위 3개 업체의 매출 비중은 96%대였다. 그 중 삼성전자 매출만 62.38%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론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전체 대비 73.73%다. 삼성전자의 생산량·증설 계획에 변수가 생기면 제닉스 매출도 같이 휘청일 수 있는 구조다.

공장 증설 면적 중 800평을 신규 사업인 ‘항만 AGV’와 ‘200mm AMHS’ 개발 용도로 배정한 것은 사업 다각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국내의 경우 해운·항만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 신항·광양항·인천 신항·진해 신항 등에 스마트항만 구축을 추진 중인데 여기서 항만 내 컨테이너 운반을 AGV가 담당하는 구조다. 전 세계 주요 항만에서도 AGV는 자동화 전환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제닉스는 항만 AGV System 개발과 양산화 사업을 계획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 항만 운영사를 비롯해 민간기업, 대학교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항만 AGV System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일반 실내 공장 환경이 아닌 실외, 야간, 우천 등 가혹 환경에서의 구동과 고중량 컨테이너 운반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AGV 하드웨어의 1차 연구개발을 내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닉스는 그밖에 △8인치 반도체 OHT 장비 개발과 △Visual SLAM이 적용된 AMR 장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비로 공모자금 중 40억원을 할당했다.

8인치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용 파워트레인의 개발과 충전소 확대로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다. Visual SLAM은 카메라를 센서로 삼고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일반 매장용 서비스 로봇부터 이커머스 분야, 지능형 운송로봇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사업으로 보고 있다.

제닉스 관계자는 “항만 자동화를 할 수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서 두세곳밖에 없다”면서 “부산 신항과 광양항이 지금 진행 중이고 인천항도 곧 할 것으로 보이는데 부산신항에서 시작할 때 (제닉스가) AGV 운영 원리 등에 대해 컨설팅을 도와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만 사업은 올해부터 면허도 사고 협회에 가입도 하고 하면서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는데 1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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