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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 CEO]엠83 "VFX 게임체인저…차별화로 '나홀로 흑자'"'1세대 슈퍼바이저' 정성진 대표…사업 노하우 결집, 수주 네트워크 독보적

양정우 기자공개 2024-08-08 15:52:2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엠83(M83)은 이미 투자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이다. 일찌감치 증시에 입성한 기존 강자도 적자 상태에 빠져 있는데 나홀로 흑자를 거두면서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엠83의 대표이자 오너인 정성진 대표(사진)는 국내 1세대 VFX 슈퍼바이저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선에 놓여있는 VFX 비즈니스에서는 무엇보다 맨파워가 중시된다. 그가 20여 년 간 국내 VFX 산업의 현장을 누비면서 확립한 경영 철학과 노하우 덕에 두드러진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생사 엠83 성장세, 경쟁사 압도…유일무이 흑자 비결, 사업부 법인화 강수

국내 VFX 시장은 덱스터스튜디오, 웨스트월드,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 등 3~5곳의 선두업체가 과점해왔다. 진입 장벽도 높아 신생사가 생존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엠83는 유독 눈에 띄는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말 시장 점유율(상위 6개 매출액 기준)이 2.66%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17.73%로 껑충 뛰었다. 다른 기업의 실적 성장이 정체된 사이 매출액도 껑충 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421억원을 달성했으며 2022년(230억원)보다 약 8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억원으로 2022년(17억원)보다 154%나 급증했다. 3개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86%에 달한다.

엠83이 IPO에 나서고자 기관 투자자와 소통할 때도 질문이 집중된 대목은 단연 차별된 수익성의 비결이었다. 정 대표는 VFX 업계에서 게임체인저로 인식되고 있는 배경을 놓고 세 가지의 차별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는 "우선 엠83은 설립할 때부터 빠른 속도로 흑자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고안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27년 간 VFX 산업의 최일선에서 실무를 경험한 끝에 사업부를 각자 법인으로 독립해 운영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엠83은 하드웨어, 영화제작, 연구개발(R&D) 등을 모두 별도 법인으로 설립해 각각 자생하는 미션을 부여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내 VFX 업계의 대부로 여겨진다. 1990년 대 비디오테이프로 영상을 관람하던 시절 컴퓨터그래픽의 미래에 매료됐던 이들이 바로 VFX 1세대다. 당시 산업의 태동을 이끈 수십명이 현재 한국 VFX 시장의 곳곳에서 핵심 인사로 자리잡고 있다. 정 대표 역시 주축 인물로서 EON 디지털 필름, 덱스터스튜디오 등에서 총괄 업무를 소화했던 터라 VFX 기업의 효율 극대화를 이루는 해법을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그는 "통상적으로 국내 VFX 업체가 보유하고 사업부를 모두 독자 법인으로 설립한 실험은 성공을 거뒀다"며 "보상을 받고 책임을 지는 주체를 확실하게 구분하면서 임직원이 결실을 맺고자 스스로 사력을 다하는 조직 문화가 확립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직률이 높은 R&D 인력 등을 관리하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진 대표 등 키맨 맨파워 두각…네트워크 강점, 흥행 대작 줄줄이 수주

또 하나의 비결로는 정 대표를 필두로 엠83의 키맨들이 가진 맨파워가 꼽힌다. VFX 슈퍼바이저는 아티스트와 VFX 기술자, 감독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모든 시각효과의 제작을 총괄 지휘한다.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포인트를 제대로 파악해 입맛에 맞는 VFX를 구현해 내야 한다.

콘텐츠 제작은 인적 역량이 집결된 창작물을 내놓는 작업이다. 제작사로서는 VFX를 담당할 슈퍼바이저의 평판과 포트폴리오를 파악한 후 적임자일지 세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슈퍼바이저가 업계에서 명성을 얻을수록 향후 영업 경쟁에서 고수익 프로젝트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그간 정 대표는 물론 엠83의 베테랑 슈퍼바이저는 청룡영화제, 백상예술대상, 춘사영화제 등 국내 대표적 영화제에서 예술상과 기술상 등을 수상한 경험이 풍부하다. 엠83이 참여한 작품 중에서는 '한산: 용의 출현'을 통해 정성진, 정철민 슈퍼바이저가 부일영화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기술상을 수상했다.

이런 맨파워를 토대로 엠83은 신생사이지만 '빈센조'를 시작으로 흥행 대작을 줄줄이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승리호', '한산 : 용의출현', '노량 : 죽음의 바다', '스위트홈 시즌 2·3', '방과후전쟁활동'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로 꼽히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성진 대표는 20여 년 간 영화계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은 인사가 수두룩하다"며 "VFX 산업은 예술과 맞닿아 있는 만큼 작품을 VFX로 소화하기 위해 상호 간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의 수주에서 네트워크가 중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엠83, 효율적 공정 방식 구축…공모 자금, 해외 진출 M&A 투입

정 대표는 엠83이 빠르게 흑자 궤도에 올라선 마지막 이유로 효율적 공정 방식을 꼽는다. 삼성전자와 토요타 등 세계적 기업은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사만의 공정 노하우를 갖고 있다. 엠83 역시 정 대표가 오랜기간 노하우를 쌓은 덕에 수십개로 세분화된 작업물을 하나로 집대성하는 데 효율적 작업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엠83은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OTT 등 새로운 미디어 채널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VFX가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K-콘텐츠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VFX 기술력에 후한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할 카드로는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해외 VFX 업체인 A사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 업체와 시너지를 거두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할리우드까지 진출한다는 빅픽처를 그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공세를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

엠83은 IPO 공모를 전량(150만주) 신주모집 형태로 소화하기로 했다. 공모 자금을 모두 회사가 확보하는 셈이다. 오는 12일~13일 일반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상장 주관 업무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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