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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글로벌세아 편입 3년차' 쌍용건설, 곳간 '여유' 찾았나무차입경영 상태 진입…유증+원가율 안정화+해외사업 정산 효과

서하나 기자공개 2024-08-14 07:07:2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07: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그룹에 편입된 지 3년차를 맞은 쌍용건설이 모기업에 자금을 대여해줄 만큼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적자를 지속해오던 가운데 인수 당시 진행한 1500억원 유상증자 자금 유입 효과가 가장 컸다.

또 코로나19 기간 증가했던 원가율이 점차 안정화하고 해외 대형 건축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영향도 있었다.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중남미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1호 중남미 수주'를 따낸 일 등이 대표적이다.

◇미수금·미청구공사 따른 '적자' 늪 빠져나와 순현금 상태 돌입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최대주주 글로벌세아에 3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대여했다. 글로벌세아는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쌍용건설뿐 아니라 동원페이퍼(200억) 세아상역(370억) 등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았다. 확보 자금은 총 870억원 상당이다.

글로벌세아에 인수된 이후 쌍용건설의 주요 재무 건전성 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2년 적자상태였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공사건이 일부 지연되면서 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쌓였고 2021년 적자전환, 2022년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하지만 2023년 말 기준 재무구조는 2022년 말과 비교해 상당 부분 개선됐다. 먼저 전체 자산총계가 9559억원에서 1조754억원으로 약 12.5%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8439억원에서 7820억원으로 약 7% 감소한 반면 자본총계는 1121억원에서 2934억원으로 무려 161.8%가량 불어났다. 그 결과 753%였던 부채비율은 266.5%로 크게 개선됐다.

곳간도 불어났다. 2022년 말 846억원 수준이던 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169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무차입 경영 상태로도 진입했다. 2022년 말 총차입금 1582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1년 뒤 거의 절반 수준인 756억원으로 줄였다. 또한 736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마이너스(-) 941억원, 즉 순현금 상태로 전환됐다.

재무구조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세아 편입 당시 진행한 유상증자다. 2022년 말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한 글로벌세아는 2023년 1월 신주 발행가액 1주당 5000원, 발행 주식 수 보통주 3000만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500억원 대금을 납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크게 증가했던 원가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외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도급비 증액, 정산 등이 실적으로 반영된 영향도 작용했다.

쌍용건설은 2023년 매출 1조4430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5831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 기간 446억원이던 영업손실은 31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고 527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359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다. 또한 2022년 말 6조3350억원이던 수주 잔고는 2023년 말 7조3571억원으로 증가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아틀란티스 더 로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설계 변경과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공사비가 수주 당시 예상했던 9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대까지 불었었다"며 "국내외 현장과 본사에서 노력한 끝에 지난해 2월 두바이 아틀란티스 더 로열을 준공했고 최근엔 싱가포르 우드랜드 종합병원 준공도 마무리하면서 정산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중남미 진출 등 해외 사업 쾌거, 양사 '시너지'

글로벌세아그룹 편입과 함께 새 옷을 갈아입은 쌍용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이란 숙제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인수한 뒤 현대건설 출신 김인수 대표이사를 수장으로 앉히고 계열사인 세아상역에서 재무를 담당했던 심철식 전무를 승진시켜 쌍용건설 부사장에 선임했다. 세아상역의 자회사 태림페이퍼에서 심 부사장과 호흡을 맞췄던 이호진 상무는 쌍용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이후엔 글로벌세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에 집중했다. 특히 중남미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아이티 태양광 사업 수주로 처음 중남미에 진출했다. 글로벌세아가 보유한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 네트워크가 중남미 지역 수주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건설은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난민 구호시설 공사를 마친 이후 추가 재건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세아 그룹 편입 이후 전직원이 합심해 체질개선과 원가 절감에 힘썼다"며 "이번에 글로벌세아에서 그룹사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다행히 자금 여유가 있어 대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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