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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CFO 스토리]상장 2년차 코어라인소프트, '해외진출 시동' 전략은 'M&A'②정우석 전무 "해외 매출 가속화 위한 투자, 연내 인수타깃 결정"

한태희 기자공개 2024-08-19 09:00:28

[편집자주]

기업의 곳간지기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은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업권별로 그 역할과 무게가 다르다. 바이오텍 CFO는 단순히 재무·회계 등 숫자만 잘 알면 되는 정도가 아니다. 무르익지 않은 기술을 투자자들에게 선뵈며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기술수출 현장을 직접 뛰며 사업 중심에 서기도 한다. 이 같은 바이오텍 CFO 역할은 투자 혹한기인 지금 시점에 그 중요성이 배가 된다. 기술이 바이오텍의 존재의 이유라면 CFO는 기술의 생존을 이끌어 내는 키맨이다.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텍의 CFO를 만나 혹한기 생존전략을 물었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6일 10: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영상 중에서도 CT 분야에 특화된 AI(인공지능) 진단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폐질환 진단 분야에서 클라우드와 AI 기반 3차원 분석을 적용한 'LCS PLUS'를 토대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상장 2년 차인 올해는 해외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낸다. 2026년 영업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일즈 역량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에 나선다. 아시아와 유럽 내 AI 솔루션 판매망이 갖춰진 회사를 타깃으로 연내 M&A(인수합병)도 검토한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상장 후 미래 전략 수립

코스닥에 갓 입성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고민은 상장 2년 차에 깊어진다. 기술성평가와 상장심사 단계를 거치며 미래 성장성은 인정받았으나 매출 기반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투자금을 활용한 미래 전략 수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작년 9월 상장한 코어라인소프트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다. 더벨과 만난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우석 전무(사진)는 내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매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 제품에 집중된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한 후속 제품 개발도 필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정우석 코어라인소프트 전무.

정 전무는 "우리의 가능성을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며 "신규 자금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국내 외에도 해외 세일즈를 늘리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주된 매출은 흡연 관련 3대 질환을 일반인 대상 동반 검진하는 'LCS PLUS'에 집중돼 있다. AI 흉부질환진단 솔루션 '에이뷰(AVIEW)'를 토대로 3차원 영상 CT를 AI로 분석하는 제품이다. 이를 연내 환자 대상 판독용 제품으로 확장해 인허가를 마칠 계획이다.

정 전무는 "판독용 제품은 검진용 제품과 달리 병원에서 요구하는 사용자 환경이 다르다"며 "인허가는 거의 완료됐고 구동 속도라든지 일부 편의성을 보완해 늦어도 올해 4분기까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흉부 질환 제품 외에도 응급실향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다. 뇌출혈 진단 보조 AI 솔루션 '에이뷰 뉴로캐드'를 혁신통합의료기기 수가제도를 통해 상용화한다. 전문 인력이 부재한 종합병원 응급실 현장에서 제품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조직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12년 창업 후 지난 10여 년간 제품 개발에 몰두해 왔다면 올해와 내년을 분기점으로 영업망 확대에 승부를 건다.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기존 인력을 관련 부서에 편입하고 새로운 인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제품 개발 DNA를 보유했던 기업이라면 이제는 제품을 잘 파는 조직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적자 극복을 위해 기존 제품 개발에 투입됐던 인력이나 비용을 세일즈에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 자금 활용 인수 대상 검토, 글로벌 진출 포석

신제품 개발과 조직 개편은 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기 위한 포석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최근 영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국가 폐암검진 사업에 참여하며 글로벌 성과를 늘리고 있다. 앞서 2020년 유럽, 2021년 미국에 설립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M&A(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다. 유럽 내 AI 솔루션 판매망이 갖춰진 회사들을 물망에 두고 있다. 그는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예시로 들며 코어라인소프트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고려 중이라 밝혔다.

그는 "루닛이 볼파라를 인수한 딜은 제품뿐만 아니라 세일즈 인력, 서비스 등 모든 노하우를 같이 산 것"이라며 "이처럼 시장에서 검증된 우리 제품을 활용해 매출 단계를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적절한 상대를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규 투자를 위한 현금 사정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95억원이었다. 4월에는 180억원 규모로 CB(전환사채)를 발행해 곳간을 채웠다. 연내 M&A를 위한 우선순위를 확정하고 내부적으로 인수 타깃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는 "CFO로서 M&A를 추진할 때 경영진 중심의 탑다운 방식을 주의해야 하고 바텀업 관점에서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유럽에서 시장이 열리는 걸 확인했으니 이런 회사를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면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매출을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리는 게 목표"라며 "연내 인수 타깃을 결정하고 늦어도 2026년까지 흑자전환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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