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 파이낸스 분석]아세아시멘트, 오너 지분 웃돈 얻어 산 경주월드⑨오너 일가 보유 지분 순자산 가치 2배에 매입, 영업권 98억 인식
김형락 기자공개 2024-08-22 07:53:22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분기 건설 경기 선행 지표인 수주와 건축 허가가 줄어 부진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을 전방 산업으로 둔 기업들은 경기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THE CFO는 건축 자재, 시멘트, 레미콘, 도료 등 건설 후방 산업에 있는 주요 기업 재무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08: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유원지·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계열사 경주월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아세아그룹 오너 3세들이 보유한 경주월드 지분을 아세아시멘트가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 경주월드는 자산총계 절반가량을 오너 일가에게 중간배당으로 지급한 뒤 아세아시멘트 종속기업으로 들어왔다.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4월 경주월드 지분 100%를 190억원에 취득했다. 아세아시멘트가 취득일 기준 인식한 식별 가능한 경주월드 순자산 공정가치는 92억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이전대가(190억원)에서 식별 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92억원)를 차감한 염가매수차익 98억원을 영업권으로 인식했다.
경주월드는 부동산 임대 관리·공원 관리 운영업을 영위하는 아세아그룹 계열사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면서 임대·시설 관리 용역을 수행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423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이다.
아세아시멘트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기 전까지 경주월드 지분은 아세아그룹 오너 3세들이 들고 있었다. 이병무 아세아 명예회장 장·차남인 이훈범 아세아 대표이사 회장(지분 35%)과 이인범 아세아 부회장(27%), 이 명예회장 장녀 이훈송씨(23%) 외에 이윤무 아세아시멘트·아세아제지 명예회장 장남인 이현범 우신벤처투자 사내이사(15%)가 경주월드 주주였다. 이병무 명예회장과 이윤무 명예회장은 고(故) 이동녕 봉명그룹 창업주 차남, 4남이다.
구주 거래라 경주월드로 유입된 현금은 없다. 주당 거래가격으로 환산한 경주월드 지분 처분금액은 각각 △이 회장 67억원 △이 부회장 51억원 △훈송씨 44억원 △이 이사 29억원 등이다.
경주월드는 지난해 중간배당을 지급해 자산총계가 절반가량 줄었다. 그해 중간배당 지급액은 170억원이다. 2022년 결산배당(6억원)까지 합산한 배당금 총액은 176억원이다. 경주월드 기존 주주였던 오너 3세들이 수령한 배당금이다. 2022년과 지난해 경주월드 당기순이익은 각각 31억원, 27억원이었다.
경주월드가 아세아시멘트 품에서도 고배당을 지속하긴 어렵다. 지난해 결산배당 8억원까지 차감한 연말 자본총계는 111억원이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149억원이다. 주요 자산은 현금성 자산 56억원, 보증금 48억원이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억원이다.
아세아시멘트는 경주월드 지분 매입대금을 감당할 현금 창출력을 지니고 있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이하 동일)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무형자산 취득액과 배당금 지급액을 차감한 잉여현금흐름(FCF)은 319억원이다. FCF가 경주월드 지분 취득액(191억원), 차입금 순상환액(55억원)보다 컸다. 그해 말 아세아시멘트 현금성 자산(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포함)은 전년 대비 87억원 증가한 514억원이었다.
올 1분기에는 아세아시멘트 가용 현금이 줄었다. 지난 1분기 말 아세아시멘트 현금성 자산은 전년 말 대비 48억원 감소한 466억원이다. 올 1분기 FCF(56억원)를 창출했지만, 차입금 순상환(75억원)과 자사주 취득(37억원)에 지출한 현금이 더 컸다.
아세아시멘트는 2022년부터 차입금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총차입금은 2021년 말(2332억원)보다 24% 감소한 178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39%, 차입금의존도는 15% 수준이다.
아세아시멘트는 2018년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시멘트업계 시장점유율 3위로 도약하기 위해 한라시멘트 지분 100%를 376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아세아시멘트 내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7.02%로 시멘트업계 상위 7개사 중 7위였다.
보유 현금으로 부족한 인수대금은 금융기관 차입으로 마련했다. 2018년 우리은행에서 1000억원, 산업은행에서 1500억원을 장기로 차입했다. 2021년 리파이낸싱 거쳐 지난 1분기 말 장기차입금 중 인수자금 잔액은 115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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