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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밸류업 포텐셜]진흥기업, '주주환원 없는' 실적 개선 통할까워크아웃 졸업 이후 매각설, 힘빠진 주가…현대건설 출신 대표 선임, 본업 경쟁력 개선 관건

서하나 기자공개 2024-08-23 07:55:09

[편집자주]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상장사가 많지 않은 건설업계도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선언한 건설사는 없는 실정이다. 더벨은 국내 상장 건설사의 사업구조,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잠재된 밸류업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흥기업이 주가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본업을 통한 근본적인 밸류업을 택했다. 당분간 건설업황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계획 등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진흥기업 최근 주가는 1년 전 최고가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업 평균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평가됐다. 과거 경영상 어려움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던 이미지를 벗지 못했는데 최근 업황 악화까지 덮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진흥기업은 효성중공업과 통합 브랜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통해 주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초 신규 선임된 현대건설 출신 김태균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민간건축 분야에 한층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1년새 주가 절반 빠지고 PBR '0.49' 불과

진흥기업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864원으로 전일보다 6원(0.69%)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최근 800원 중후반대를 오가는 주가는 최근 1년간 계속 하락세다. 주가는 지난해 9월 20일 한 때 133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계속 내렸고 이달 6일엔 795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최근 1년간 주가 하락에 따른 시총 손실은 무려 778억원에 이른다. 52주 최고가와 52주 최저가를 대입한 시가총액은 각각 1935억원, 778억원이다. 최근 주가를 대입한 시총은 1266억원, 코스피 시총 순위론 841위에 올라있다.

효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도 몸집은 크지 않다. 최근 주가 기준 효성중공업은 시총 3조1424억원, 코스피 시총 119위에 올랐다. 효성티앤씨는 시총 1조2723억원, 코스피 시총 209위, 효성첨단소재는 시총 1조2880억원, 코스피 204위 등을 보였다. 이밖에 효성화학이 시총 1803억원, 코스닥 시총 696위에 오르며 총 4곳 상장사가 진흥기업보다 앞섰다.


최근 주가 기준 주당순자산비율(PBR) 역시 0.49배로 1미만의 대표적인 저PBR 종목에 속한다. 한국거래소 업종 분류에 따라 '건설업'에 속한 상장사 총 83곳의 평균 PBR인 0.88배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2019년 말 기준으로 3.48배였던 PBR은 매년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지난해 말 0.63배까지 낮아졌다. 최근 5년 평균 PBR은 약 2배였다.

진흥기업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진 경영상 어려움과 매각설 등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게 주가 저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건설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에서 효성중공업·효성굿스프링스와 함께 중공업·건설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2008년 조현준 효성 회장 주도로 그룹에 편입됐지만 이후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연달아 손실을 냈다. 결국 2011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채권단은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진흥기업은 이후 효성그룹과 채권단의 출자 참여, 유상증자 등으로 긴급 수혈을 받았고 실적도 함께 반등하면서 2018년 가까스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인 2021년에는 효성그룹의 진흥기업 지분 매각설이 계속해서 시장에서 돌았다.

◇주주환원 아닌 민간건축 통한 본업해 '밸류업' 정면돌파

진흥기업은 설립이후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실시한 적은 없었다. 특히 워크아웃이나 매각설 등 상황에서 주주환원책까지 고려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진흥기업은 앞으로도 건설경기의 침체 등을 고려해 당분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주주환원책보다는 본업을 통한 실적 개선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주가는 여러가지 이유로 과소평가되었는데 채권단 채무를 모두 갚았고 최근 실적도 상승하고 있으니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흥기업 실적은 개선세다. 2021년 444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594억원으로 두 배가까이 늘었고 이 기간 영업이익은 433억원에서 517억원으로 20%가량 불어났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이 기간 534억원에서 453억원으로 다소 주춤했다.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각 8.21%, 8.62% 등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토부의 시공능력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23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결과 공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이 1조1255억원으로 전년보다 30.46% 성장했고 순위도 지난해보다 6계단 높은 41위에 올랐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는 56위였는데 2022년(52위), 2023년 47위(8628억원) 등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기대주는 올초 신규 선임된 김태균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현대건설 출신의 주택 전문가로 건설업계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다. 현대건설에서 30년을 재직하며 주택사업본부 도시정비영업실장, 도시정비사업부장,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견적, 예산, 품질 업무 등을 두루 수행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진흥건설은 효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사용 중인 주택 브랜드 '해링턴 플레이스'를 비롯해 민간건축 분야에 힘을 싣는단 포부다. 진흥기업 사업부문은 크게 △관급토목·건축 △민간건축 등 2개로 나뉘는데 지난해 민간건축 매출은 51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8.1%를 차지했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61.7%, 63.7%와 비교하면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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