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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를 움직이는 사람들]순항하는 북미 진격, 윤승규 부사장 '진두지휘'④북미 지역 매출 비중 45%로…멕시코 공장 전기차 생산 여부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4-08-27 16:37:47

[편집자주]

최근 성과 시즌마다 완성차 업계에서 주목받는 것이 기아의 실적 지표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급차 브랜드에 견줘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기아는 어떻게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 꼭 주목할 만한 부분이 기아의 경영진들이다. 그간 사명 변경에서부터 브랜드 리브랜딩까지, 결코 쉬운 일 하나 없었지만, 마음을 잡고 앉아 회사의 도약을 이끈 주역들이다. 더벨이 기아를 이끌고 움직이는 주요 인물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승규 부사장은 2018년부터 기아의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다. 햇수로는 7년째, 11월이면 만 6년을 꽉 채운다. 송호성 사장과 주우정 재경본부장(CFO) 부임 이전부터 이 자리를 맡아왔을 만큼 기아에선 그보다 북미를 잘 아는 사람이 없다.

어느덧 기아 매출에서 미국, 캐나다, 멕시코 지역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된 것도 그의 역량이 제대로 입증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형님'에 비유되는 현대차를 앞지를 수도 있을 만큼 경쟁력까지 갖춰놨다.

◇북미 지역 매출 비중 45%로…전기차 시장 점유율도 확대

윤 부사장은 대표적인 북미통이다. 1966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기아에서 미국 판매 및 영업 관련 실무를 맡아왔다. 2011년 이사대우로 임원에 오른 이후에도 북미팀장, 미주실장, 캐나다 법인장 등 북미 전문가로서의 길을 걸었다.

2018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지역을 총괄하는 북미권역본부장에 임명됐고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미 판매법인장 역할까지 부여받았는데 빠르게 부사장으로도 승진하며 회사의 신임을 안팎으로 증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기아의 북미지역을 총괄하며 회사의 핵심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윤 부사장의 대표적 업적이다. 그는 캐나다 법인장 시절부터 개발에 관여한 북미 전용 모델 텔루라이드를 북미권역본부장 부임 후 미 슈퍼볼 무대 등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SUV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이후 텔루라이드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 5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동화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기아의 미국 현지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2528대에서 지난해 3만2154대까지 증가했다. 자동차 평가매체 켈리블루북은 올해 2분기 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5.4%)이 현대차(5.1%)를 앞섰다고도 전했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EV6와 EV9이 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강화된 북미 지역의 위상은 회사 실적 지표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윤 부사장 부임 전까지 북미 지역에서 창출되는 매출은 전체의 30% 초반 수준에 머물렀으나 그는 이를 지난해 말까지 40% 수준으로 꾸준히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아 창사 후 처음으로 북미 지역이 전체 매출의 45%까지 차지하고 있다.

◇주지사 연일 면담…멕시코 공장 전기차 생산 여부도 주목

윤 부사장은 7년째 북미 실권을 쥐고 있다. 처음 부임할 당시 송호성 사장은 다른 본부를 맡고 있었고 주우정 재경본부장(CFO)은 상무였다. C레벨로 올라선 이들보다도 먼저 북미 지역 총괄 자리를 맡았고 그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온 만큼 그룹은 여전히 그의 존재가 기아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여전히 북미 외에 기댈 곳이 부족한 상태다. 올 상반기 유럽 현지 판매량이 7.4% 감소했고 인도에서는 신차 부재, 중국에서는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기아의 인도법인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077억원의 순이익을, 중국법인은 1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야 한다. 미국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조지아 조립공장에서 EV9 생산을 시작했으며 10월에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더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전기차 인프라 지원을 확보하고 기아의 현지 리더십강화하기 위해 그는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주나 조지아주 주지사들을 찾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지원과 생산 시기 조율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멕시코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을 결정할지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앞서 6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지사는 자신의 SNS 계정에 "기아가 멕시코에서 전기차 EV6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아는 주지사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등을 감안하면 증설이나 라인 전환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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