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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네오크레마, 본업 부진 속 비비씨 인수 '영끌'사업 다각화 목적, 보유 현금 소진 가능성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28 08:50:3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크레마가 비비씨 인수를 앞두고 있다.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상장사 인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가용자원을 전부 쏟아붓는 강수를 뒀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크레마는 코스닥 상장사 비비씨를 인수할 예정이다. 강기태 외 7인에게 구주를 양수할 계획이다.

총 147만7552주를 약 337억원을 들여 양수한다. 계약금 76억원은 계약체결일인 지난달 11일 납입했고 잔금 267억원은 다음달 10일 납입할 예정이다.


경영권 확보에 따른 사업다각화, 신성장동력 확보를 양수목적으로 기재했다. 네오크레마는 최근 새주인을 맞이했고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려는 모양새다.

네오크레마는 지난 4월 청담 서머셋 신기술조합 외 1인에서 아시아홀딩컴퍼니 외 1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9월 초록뱀 플랫폼 신기술조합에서 청담 서머셋 신기술조합으로 최대주주 변경 이후 약 7개월 만에 재차 주인이 바뀌었다.

실질적으로 지배세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아시아홀딩컴퍼니 외 1인이 청담 서머셋 신기술조합의 조합원이었고, 조합 해산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최대주주 이름만 바뀐 셈이다.

아시아홀딩컴퍼니는 네오크레마의 방향타를 잡은 이후 발빠르게 움직여 비비씨 인수를 결정했다. 배경에는 본업 부진이 있다. 네오크레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능성 식품소재 기업으로 기능성 당과 펩타이드 제품제조, 식품첨가물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매출액 298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점차 감소해 올해 상반기 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비비씨는 칫솔모, 산업용 브러쉬 등에 쓰이는 모노필라멘트를 제작해 판매하는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액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367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536억원까지 확대됐다.

네오크레마가 비비씨 인수를 완료한다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네오크레마도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해 구주를 매수할 예정이다. 구주 인수 단가는 2만2862원으로 최근 주가의 두 배를 상회하는 가격이다.

인수 이후 비비씨의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소집결의 공시에 따르면 강기태 비비씨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 기존 대표는 회사를 떠나기 마련이지만, 강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중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네오크레마가 사실상 단기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전부 활용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차입까지 진행한다.

네오크레마는 이미 기업은행으로부터 60억원을 차입했다. 총 계약금액 337억원 중 60원을 제외한 277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104억원에 불과했지만, 부동산 자산 매각과 금융자산 등을 정리하면서 현금 2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소위 단기적으로 활용 가능한 회사 자산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한 셈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네오크레마의 현금성 자산은 308억원으로 사실상 회사에 쌓여있는 현금을 전부 소진해 비비씨를 인수할 예정이다.

네오크레마 관계자는 "비비씨 인수는 사업 다각화 목적이 크다"며 "구주 가격도 적합한 절차를 거쳐 산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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