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루닛 우군 '가던트헬스' 지분매각, 5% 지분공시의무 제외 액체생검 세계 1위 기업 파트너십 상징성, 3% 지분율로 축소…"혈맹은 굳건"

차지현 기자공개 2024-08-29 08:31:53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08: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2대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SI)인 미국 가던트헬스가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가던트헬스는 액체생검 세계 1위 기업으로 루닛과 지분 관계로 엮인 공고한 파트너십은 여느 의료 AI 업체와 다른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가던트헬스의 존재감이 남달랐던 만큼 시장은 이번 지분 매각을 루닛의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던트헬스는 5% 지분의무공시 대상자에서도 제외된 만큼 추후 지분 추가 매각에 대해서도 알길이 없다.

하지만 루닛은 양사의 파트너십은 굳건하다고 강조한다. 가던트헬스의 재무 정책에 따른 조치일 뿐이었다는 얘기다.

◇혈맹 가던트헬스, 루닛 지분 1.46% 매도…2대주주 지위 유지

루닛은 27일 공시를 통해 가던트헬스가 보유한 155만주(5.44%) 가운데 40만주를 장외매도(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매도 단가는 전일 종가에서 8% 할인된 4만4482원이다. 가던트헬스의 지분을 받은 거래 상대방은 미국 펀드 기업 '브루크데일 에셋 메니지먼트'다. 운용자산(AUM)은 4조원 규모의 펀드다.

이번 블록딜로 가던트헬스가 보유한 루닛 지분은 5.44%(155만주)에서 3.98%(115만주)로 축소했다. 여전히 2대 주주 지위는 유지되지만 지배력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5% 이상 지분 공시 의무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향후 가던트헬스가 더 많은 지분을 내다 팔게 되더라도 공시하지 않는다.


가던트헬스는 전 세계 액체생검 분야의 강자다. 나스닥 상장사로 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미국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80% 이상이 가던트 액체생검 제품을 사용 중이며 70개 이상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을 맺고 있다.

루닛과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7월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가던트헬스는 루닛과 액체생검 및 AI 영상 진단을 결합하는 제품 공동개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가던트헬스가 2011년 설립 이래 집행한 첫 투자인 데다 글로벌 액체생검 선도 기업이 국내 작은 바이오벤처와 협업한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루닛 입장에서도 액체생검 세계 1위 기업과 지분 관계로 엮인 공고한 파트너십은 뷰노 등 여러 국내 의료 AI 업체와 경쟁력을 가르는 차별화 포인트였다. 루닛이 프리IPO 라운드에서 미국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 등을 해외 투자자로 유치할 수 있던 배경도 가던트헬스와의 협업이 주효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던트헬스와 루닛은 협업을 통해 AI 병리분석 솔루션 '가던트360 티슈넥스트'를 탄생시켰다. 출시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글로벌 판매량과 분석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루닛 측 설명이다.

◇블록딜 공시와 함께 주가 급락…"파트너십은 여전히 공고"

가던트헬스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이번 엑시트를 두고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공시가 나온 당일 루닛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10% 떨어진 4만3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장중(시간외 거래 제외) 거래량은 106만8964주로 전일 거래량 대비 23%가량 늘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가 각각 5만3082주, 12만9974주 순매도하면서다. 전일 기관투자가가 5만3285주를 순매수하고 외국인투자자 순매도량은 2만8423주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분위기다. 기관 및 외국인 주요 투자 큰손들이 매물을 던진 셈이다.

그럼에도 루닛은 가던트헬스의 지분 매각은 양사의 사업적·전략적 파트너십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한다. 루닛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보도자료에는 "이번 가던트헬스 주식 매도는 루닛에 최초로 투자한 지 만 3년이 지난 데 따라 일부 투자 수익 실현 등 회사 재무전략 및 정책에 따른 조치일 뿐 양사 파트너십 관계와는 무관한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적시했다.

양사의 협업 관계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고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협업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후속 제품에 대한 논의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도 강조했다.

루닛 관계자는 "가던트360 티슈넥스트 제품에 이어 다른 제품으로 양사의 협업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실제 PD-L1 외 기타 AI 제품의 성능 테스트를 마치고 상용화 및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차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