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루닛의 자랑, 창업멤버 유지전략 '흔들'…장민홍 CBO 퇴사 6인 중 첫 이탈, 개인적 이유로 1월 사임…새로운 CBO 테리 토마스 볼파라 CEO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04 09:59:33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의 공동 창업자 6인 중 1명이 올 초 회사를 떠난 걸로 파악됐다. 주요 사업인 영상의학 부문의 사업기획을 총괄해 온 핵심 인물이다.

창업 이래 10년간 공동 창립 멤버 가운데 누구 하나 이탈하지 않았다는 건 루닛의 경쟁력이자 자랑거리였다. 최근 M&A 빅딜 등 굵직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 변동이 생겼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

◇영상의학 사업기획 총괄 핵심 인력…새 도전 준비 중

루닛의 최고사업책임자(CBO·Chief Business Officer)인 장민홍 이사가 올해 1월 자진 퇴임한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영상의학 부문 사업기획을 총괄하던 인물이다.

장 전 이사는 루닛 창립 멤버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 석사 출신 그는 2013년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유동근 최고AI책임자(CAIO), 이정인 인프라스트럭쳐실장(VP), 박승균 및 팽경현 최고제품책임자(CPO) 등과 함께 루닛을 창업했다.

그는 2022년 정기주총 전까지 줄곧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현장을 누비는 리더로도 통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필립스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한 달가량 필립스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에 머물며 고군분투한 일화는 유명하다.


사실 장 전 이사의 퇴사가 하루아침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작년 하반기 초부터 CBO가 퇴사할거란 얘기가 돌았다. 현재 회사를 떠나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12월 말 기준 그의 지분율은 1.64%였다. 퇴임한 이후에도 아직 지분을 정리하진 않고 있다. 오는 7월 21일까지 공동창업자 락업(보호예수)이 걸려 있다. 랍업 해제 후 지분 매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인력 공백 ·사업 계획 차질 없다" 볼파라 CEO가 CBO 대행

창업 이래 10년간 코파운더 중 누구 하나 이탈하지 않았다는 점은 루닛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스토리였다. 교내 힙합 동아리에서 만나 AI 의류 기업을 창업하고 다시 의료 AI 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팀만큼은 견고했다. 작년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루닛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설명한 부분도 끈끈한 '맨파워'였다.

특히 새로운 10년을 바라보면서 굵직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이탈이라 더욱 아프게 읽힌다. 상장 당시 3000억원대였던 루닛 시가총액은 1년만에 3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의료 AI 솔루션 개발 기업에서 의료 AI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AI 기반 유방암 진단 기업 '볼파라'를 인수하면서 퀀텀점프를 위한 첫발을 떼기도 했다. 핵심 경영진 변동이 더욱 눈길을 끄는 배경이다.

카이스트 대학 동기로 만난 6명의 루닛 공동창업자 사진.

하지만 루닛은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오랜 기간 서로 소통과 준비를 거쳐 준비했기 때문에 향후 사업에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장 전 이사의 퇴사로 생긴 CBO 공백은 이번에 인수한 볼파라의 테리 토마스 최고경영자(CEO)가 메운다. 볼파라 인수 결정 시점부터 이 같은 업무 분장 등을 논의해 왔다는 설명이다.

루닛 관계자는 "인력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잘 조율하고 준비해 왔기에 향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지장이 있진 않을 것"이라면서 "테리 토마스 CEO가 CBO 직위를 이어받아 영상의학 부문 사업기획 총괄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