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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친정체제 강화 경영수업 멘토, 우주항공·방산·에너지·소재부문 대표이사 포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30 08:15:0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 친정체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김 부회장의 측근 인사들을 그룹의 핵심 사업군인 우주항공·방산·에너지·소재부문 수장들로 전진배치했다. 여러 사업부문에서 김 부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그의 경영수업을 도운 인사들이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CEO)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29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투자/사업),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주로 우주항공·방산·에너지·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발표됐다. 이외 금융부문에서 한화자산운용 정도만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김 부회장 측근 인사들의 약진이다. 김 부회장의 경영수업 파트너로 오랫동안 다양한 계열사에서 손발을 맞춰온 그룹 내 주요 임원들이 이번 인사에서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이동했다. 김 부회장의 사람들이 계열사를 넘나들며 핵심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희철 현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는 그동안 소재와 에너지 분야에서 몸담아온 전문가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의 대표이사 역임한 인물로 김 부회장의 태양광 멘토로 불릴만큼 한화의 에너지 사업에 오랫동안 몸 담았다.

김 대표는 2015년 한화토탈 출범 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한화토탈의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 내 에너지 밸류 체인 강화를 위한 글로벌 사업 확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한화오션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게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손 신임 대표 역시 김 부회장의 멘토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김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며 방산부문 경영수업을 전담한 인물이다.

손 신임 대표는 한화지상방산,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를 거친 방산전문가다. 호주, 폴란드, 중동 등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K-방산’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를 함께 맡아 방산 계열사간 시너지 강화, 한화시스템의 방산전자 및 통신분야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너지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이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해외법인, 재무,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거쳐 현재 한화에너지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에너지 사업 분야 경험과 글로벌 전문성을 통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화에너지를 미국 내 톱티어(Top-Tier) 개발업체로의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표는 한화에너지 지주부문 기획실장 출신이다. 그는 한화에너지 사내이사를 맡으며 입지를 굳혔다. 또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컨버전스·한화임팩트의 감사를 겸직했다. 그는 일찌감치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그룹을 이끌 핵심 인력으로 꼽혀온 인물이다.

(왼쪽부터) 김희철, 손재일, 이재규 대표이사. *출처=한화그룹.

김 부회장은 이번에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그와 함께 한화임팩트 사업부문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된 인물은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이다. 문 신임 대표는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엔엑스이에프의 이사진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문 대표는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솔수션 전략부문 임원으로 김 부회장을 보좌했다.

문 내정자는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CA사업부장과 PO사업부장, 한화토탈에너지스 기획부문장을 역임했다. 석유화학 분야 전문가로 사업 수행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통해 PTA사업 수익성 제고와 신규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화파워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이 내정자는 한화큐셀 미국법인장,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와 큐셀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그룹의 해외사업 확장을 주도해 온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성공적인 글로벌사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 해외시장 확대와 선박 솔루션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 내정자 역시 김 부회장과 오랜기간 손발을 맞췄다. 김 부회장과 함께 한화솔루션 부문별 대표를 맡아 사업총괄을 역임했다. 한화솔루션 초창기 태양광 사업의 주역인 그는 김 부회장 경영수업 과정에서 케미칼 부문대표와 큐셀 부문대표를 역임하며 김 부회장을 보좌했다.

(왼쪽부터) 문경원, 이구영, 류양식, 김종호 대표이사. *출처=한화그룹.

한화모멘텀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이 내정됐다. 류 내정자는 생산기술 엔지니어 출신으로 생산공정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 인프라 구축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차전지 시장 성장과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전략 추진과 사업 확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김종호 내정자는 한국투자공사 대체투자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다. 다양한 투자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PE 및 벤처캐피털 전문 운용사 설립과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의 도약을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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