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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메디컬 IPO In-depth]종속기업 6곳 '다각화·글로벌' 전략 구심점, 일부 조정 예고작년 종속기업 매출 합산 350억…'필텍·소주동방' 성장세, 나머지는 손실

김형석 기자공개 2024-09-09 14:30:32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방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첫 상장에 도전하는 동방메디컬에 대한 시장의 궁즘증은 확장성이다. 한방이라는 제한적인 사업 무기로 시장에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느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지점이 바로 종속기업 활용법이다.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종속기업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망과 생산기지 구축 역할도 이들 종속기업이 맡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자회사가 손실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일부 구조조정 등을 예고했다.

◇2021년 이후 확대, 종속기업 연결 기여도 22% '사업다각화 효과'

동방메디컬은 2022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이후 종속기업의 수와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2년 필텍과 소주동방의료기계 유한공사 단 2곳에 불과했던 종속기업은 지난해 말 6곳으로 늘었다. 이들 종속기업의 매출(내부거래 반영 전)은 같은기간 289억원에서 350억원으로 21.1% 늘었다.

특히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90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종속기업의 매출 비중이 적지 않다. 별도기준 매출은 707억원이었다. 나머지는 종속기업들이 벌어들였던 셈이다.

종속기업 수가 늘어난 건 연결 회계기준 범위 변동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까지 관계기업이었던 청도동방의료용구 유한공사와 BENEV DBM CORPORATION 등이 종속기업으로 대거 변동됐다. 지분율 및 이사회 선임 권한 등 관계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방메디컬이 보유한 종속기업 가운데 가장 기여도가 높은 곳은 필텍이다. 2009년 12월 설립한 인슐린 주사기와 펜니들 등을 판매하는 자회사다. 미국, 독일, 영국, 사우디, 터키, 브라질 등 40여개국에 관련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억원, 15억원을 기록한 알짜 자회사다.

글로벌 생산기지도 2곳도 종속회사에 포함됐다. 이들 해외 생산기지는 소주동방의료기계 유한공사와 청도동방의료용구 유한공사다. 각각 1만㎡ 4600㎡ 규모인 청도공장과 소주공장은 한방 침과 체혈침 등 한방 기기를 주로 생산한다.


소주동방의료기계 유한공사는 완전 자회사인 동방생물과기(북경) 유한공사를 통해 의료기기 도소매업도 병행하고 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115억원, 14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익도 내고 있다.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위해 전진기지도 있다. 작년 인도네시아에 PT DONGBANG MEDICAL GLOBAL(PT 동방메디컬 글로벌)과 PT DONGBANG MEDICAL INDONESIA(PT 동방메디컬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현재 두 회사에 대한 동방메디컬 지분율은 97.65%와 97.12%다. 각각 2억2000만원, 7억6000만원을 출자했다. PT 동방메디컬 글로벌은 현지 및 해외 판매를 위한 무역을 담당한다. PT 동방메디컬 인도네시아는 한방침 제조와 니들 가공업을 영위한다.

◇다수 종속기업 손실 규모 확대, 종속기업 조정 예고

이처럼 동방메디컬은 종속기업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생산·판매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주력 자회사를 제외하면 상당수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의료기기 판매를 전담하는 BENEV DBM CORPORATION의 경우 지난해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1년 전 1319만원의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손실 규모가 20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이 전년 대비 34.9% 급감한 22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채 규모도 크게 늘고 있다. 2022년 초 6억원 안팎이던 부채는 2022년 말 10억원, 2023년 말 1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 의료기기 생산공장인 청도동방의료용구 유한공사 역시 2억원대이던 당기순손실 규모가 1년 새 3억원으로 늘었다.

상장을 앞두고 동방메디컬은 종속기업을 일부 조정할 뜻을 예고했다. 적자 법인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종속기업의 경우 올해 일부 변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변동 내용은 9월 말 예정된 증권신고서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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