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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한컴라이프케어, 종합 안전 플랫폼 선도①소방안전 위주에서 사업구조 다변화, 국방 매출 성장세 '뚜렷'

용인(경기)=이종현 기자공개 2024-09-13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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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산업체다 보니 사진 촬영 어려운 점 양해바랍니다.“

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한컴라이프케어를 찾았을 때 전해 들은 말이다. 사전 방문 신청을 한 뒤 찾은 한컴라이프케어 공장 현장에는 방산업체다운 삼엄함이 엿보였다. 실제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안전 뿐만 아니라 국방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1971년 설립된 기업이다. 소방용 방화복, 방열복, 공기호흡기를 제조해왔고 199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2017년 한글과컴퓨터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됐고 2019년 산청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기호흡기를 중심으로 방독면, 소방용 보호복 등 안전장비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용인시에 소재한 한컴라이프케어 전경

안전장비 사업의 경우 매출 변동성이 크지는 않은 편이다. 소방안전을 위해 납품되는 공기호흡기나 산업용·군용 방독면 등 매년 일정 수량의 판매는 보장된다. 소모품인 만큼 수명주기에 따라 재구매하곤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27억원, 영업이익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499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217.5% 증가했다.

핵심 매출원은 공기호흡기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난해 공기호흡기 판매로 37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체 매출의 33.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20억원, 매출비중 44.1%로 한층 판매가 늘었다. K-5 방독면 판매로 지난해 184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밖에 두건, 방화복, 헬맷, 방열복 등 장비도 판매하고 있다.

사무실에서 만난 박영은 한컴라이프케어 경영지원본부장은 "소방, 산업, 국방 분야에서 활용되는 안전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이 중 핵심 축은 소방안전, 그중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첨단 공기호흡기"라며 "근·원거리 통신과 함께 확성기, 무전기 등이 통합된 최신 제품의 경우 소방관들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최근 실적 개선에는 사업 재정비가 영향을 미쳤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020년 매출액 1518억원, 영업이익 387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자회사인 한컴헬스케어의 보건용 마스크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종료 후 관련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면서 역성장했다. 최근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며 성장궤도에 올랐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주력 제품인 SCA-10 공기호흡기(좌)와 K-5 방독면(우)

한컴라이프케어가 보건마스크 대신에 주목한 것은 국방사업이다. 2022년부터 힘을 싣기 시작해 지난해 2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군의 과학화 훈련을 위한 마일즈 장비나 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 사업 등을 수행했다.

박 본부장은 "모든 제품이 그렇겠지만 안전장비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착용자의 생존성, 임무수행 여건을 보장하는 장비인 만큼 품질이 특히 중요한 분야"라며 "이와 같은 품질 안정성은 방위산업과도 맞닿아 있다. 그간의 안전장비 제조 경험과 K-5 방독면 개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방산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방 사업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군비확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방산업체가 수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K-1 방독면을 개량한 K-3 방독면과 K-5, K-5를 개량한 K-10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한 K-3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중동이나 유럽과 같은 고소득 국가는 K-10으로 공략 중이다.

박 본부장은 "K-5 방독면은 우리가 세계에서 3번째로 신형 방독면 개발에 양산한 것으로 수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며 "연간 방독면 수출액이 30억원 정도 된다. 필요에 따라 보호복을 판매하는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패키지로 파는 등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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