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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온코크로스, 9개월만에 예심 통과…연내 상장 기대'AI 플랫폼 경쟁력' 직전 프리IPO 기업가치 1000억, 상장 밸류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23 11:12:1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온코크로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9개월만에 승인을 받았다. 거래소 내부적으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에 대한 세밀한 심사를 이어가면서 예정보다 일정이 늦춰진 것으로 파악된다.

온코크로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직전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다. 동화약품 등 여러 투자자들을 통해 'AI플랫폼 경쟁력'을 인정받은 점 등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두번째 IPO 도전, 거래소 9개월 만의 심사 승인

13일 IB업계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전일 코스닥 상장심의위원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 조치를 받았다. 지난 1월 5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 무려 9개월 만이다. 쓰리빌리언(4월), 토모큐브(4월), 셀비온(4월), 동국생명과학(6월) 등 온코크로스보다 늦게 심사를 청구한 바이오 종목 보다도 뒤는게 심사를 통과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심사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지연됐다"며 "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심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45영업일 내에 신청 기업에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 기술특례상장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일정이 길어졌다.

온코크로스는 3년전에도 IPO를 도전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지만 당시 금리 인상과 주가 변동 등 비우호적인 발행환경 탓에 계획을 철회했다. 바이오기업 IPO는 작년부터 상장기업의 40%가량이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으로 확정하는 등 이전 대비 시장 평가가 나아진 상황이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A와 A 등급을 받으며 통과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온코크로스는 2015년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김이랑 대표가 설립한 AI 신약개발 업체다.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증감을 AI로 분석해 질병과 치료제를 연계하는 원천 기술로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상적 국내 AI 신약개발사가 임상 전단계 단백질 구조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온코크로스는 AI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질환에서 어떤 약물이 가장 효과적일지 최적의 적응증을 탐색한다.

질환에 최적인 약물을 발굴하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랩터 AI'를 바탕으로 제일약품, 대웅제약,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보령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들과 신약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엔 랩터 AI, 온코 랩터 AI, 온코파인드 AI가 있다. 온코파인드AI는 암 발생 부위를 AI로 진단하는 플랫폼이다.

온코크로스의 또 다른 경쟁력은 자체 임상이 가능한 랩실이다. R&D 조직을 AI연구소와 바이오연구소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 AI플랫폼에서 구상한 데이터를 실험실에서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내부적으로 20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보유했다.

◇동화약품 등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밸류 수준은

온코크로스는 직전 프리IPO에선 145억 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발행가격 기준 기업가치는 10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책정됐다. 당시 인터베스트, 에스티캐피탈, 모루자산운용, 패스파인더에이치 등 기관 투자자들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동화약품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온코크로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플랫폼 고도화, 파이프라인 임상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상장 주식수(1185만여주)의 약 12%인 142만여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아직 수익성은 미미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200만원, 영업손실 6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용역 수익을 통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규모다. 당분간은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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