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CJ프레시웨이, 공모채 미매각 공포 극복할까 2년간 사모채·CP등으로 우회, 자본적지출 부담은 여전

손현지 기자공개 2024-09-12 07:33:4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7: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CJ프레시웨이(A, 안정적)가 공모채 시장에서의 미매각 아픔을 극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22년 미매각 고배를 마신 뒤 공모채 복귀를 주저하고 있다. 줄곧 CP 등으로 우회 조달해왔지만, 조달의 안정성 측면에선 이번에 기관 투심을 사로잡아 미매각 이미지를 탈피하는 게 중요하다.

금리 매력에 A급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인 편이다. 다만 CJ프레시웨이의 자본적지출(캐팩스) 부담감은 여전한 상황이라 불안요소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비우호적 투심에 '주저'해오던 공모채 복귀전

10일 IB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내달 공모채 발행 계획을 논의 중이다. 최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금리 수준, 조달 전략 등을 논의했다.

발행 규모는 400억원(1.5년, 2년물)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 규모의 증액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태까지 CJ프레시웨이가 발행해왔던 CP에 비해선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매년 초 공모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였다. 2018년, 2021년을 제외하곤 매번 공모채를 조달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 1월 처음으로 미매각을 겪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연초에 기관들의 투자여력이 풍부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많았다.

미매각 배경으로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지난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엔데믹 전환 이후론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발행 타이밍의 영향도 있었다. 2022년 초 미국의 양적 긴축 시기가 예상보다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금통위 결과 이후로 투자시기를 미췄다.

연초 첫 미매각 사례로 낙인 찍힌 영향도 있다. 가뜩이나 A급 크레딧물로서 기관들에겐 투자 유인이 상대적으로 덜한데, 미매각을 겪은 이슈어로 낙인 찍히며 시장 내 입지가 흔들렸던 것이다.


결국 한동안 CJ프레시웨이는 회사채 시장을 찾지 못했다. 작년부터 CP 발행 등으로 우회하면서 차입금 상환자금을 마련해왔다. CP 시장에서 2022년 500억원, 2023년 200억원을 조달했다. 작년 10월 만기가 돌아왔던 사모채(100억)와, CP(250억원)도 전액 현금상환했다.

올해 1월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지만, 공모시장이 아닌 사모시장을 찾았다. 200억원어치 2년물을 발행했는데 이자율은 연 4.681%로 정해졌다. 한가지 안타까운건 만일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면 더 저렴한 이자비용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A등급의 금리 수준인 4.2%로 CP금리(4.5%) 보다 낮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올초에도 공모채 발행을 검토한 바 있지만 사모채로 선회한 바 있다"며 "조달 규모가 크지 않아 복잡한 공모절차를 진행할 유인도 낮았다"고 전했다.


◇업황 개선, A급 투심 긍정적…캐팩스 부담은 불안요소

CJ프레시웨이는 매년 차입금 상환 의무가 도래하는 만큼 공모채 시장에서 만큼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적으로 한번 더 미매각이 날 경우 안정적인 자금 조달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증권업게 관계자는 "공모채 시장에서의 비우호적 투심을 극복할 확실한 변화가 있지 않은 상태였던 점도 그동안 발행을 주저해왔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채권 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진 데다가 업황도 개선되는 추세다. 경쟁사인 신세계푸드(A+, 안정적)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달아 공모 수요예측 흥행 성적을 받아들었다. 트랜치별로 개별민평금리 보다 11~29bp 금리를 낮추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의 실적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추세다. 외식업황이 개선되고 급식 식수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기준 영업현금창출력(OCF)도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작년 운전자본 회수 등을 토대로 잉여현금(FCF) 1305억원 창출의 성과도 냈다.

물론 캐팩스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2022년 물류센터 건설, 푸드서비스 부문의 신규 고객기반 확보 등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이 400억원대로 증가했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식자재유통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대한 지분투자(417억원)도 집행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도 단체급식 점포 시설투자 비용으로 1분기 183억원 들었고,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며 "제조 부문 사업장 확대와 물류센터 자동화설비 투자 계획 등으로 중단기 투자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