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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삼성바이오로직스, 우수한 활동성 대비 더딘 변화[총평]①보드멤버 참여·견제 지표 고득점…피드백 반영한 개선 노력은 뚜렷지 않아

김소라 기자공개 2024-09-24 08:24:3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0: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비교적 균형 잡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장사 이사회를 대상으로 요구하는 경영 지표들을 두루 충족한 모양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들과 단순 비교해도 고른 형태의 육각형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몇몇 아쉬운 부분들은 눈에 띈다. 최상의 상태에 근접한 지표들이 있는가 하면 양호 정도에 그친 항목들도 다수 있다. 뭐 하나 크게 빠지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모든 항목이 일제히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는 모양새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면 이사회 자체의 활동성과 능동성은 우수했으나 평가 및 피드백 반영 등의 데이터는 다소 미흡했다.

◇시총 상위 상장사 대비 고득점…높은 활성도 긍정적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를 준거로 평가한 결과 총점 255점 가운데 209점을 획득했다. 이는 시총 기준 앞선 3개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대비 높은 점수다.


이사회 역량 중 '견제' 항목이 '참여도'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각 항목 당 최고 득점을 5점으로 환산, 이를 토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평가했을 때 점수는 4.4점으로 도출됐다. 견제 기능 세부 평가 항목들에서 대부분 만점을 획득한 덕이다.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 주가에 연동한 보상 지급 등 관련 정책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참여도 항목은 5점 만점 기준 4.5점을 획득했다. 견제 기능과 마찬가지로 최고 득점을 받은 세부 항목들이 다수 포함됐다. 주로 영업 기간 동안 성실하게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지,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들의 개별 참여도는 어떠한지, 사외이사 후보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이 2개 카테고리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득점을 끌어올리는 매개가 됐다. 만점에 근접한 동 항목들이 나머지 카테고리의 미진한 부분을 어느 정도 메운 그림이다. 보드멤버 구성이나 이사회 평가에 따른 개선,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았다.

이는 후속적 차원의 이사회 관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이사들의 경영 의사 결정 시스템 참여나 지배주주 등에 대한 견제가 원활히 이뤄지는데 반해 체제 개선 움직임 등 변화 시도는 비교적 소극적인 편이다. 이는 관련한 이사회 역량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사회 '후속 관리' 평균 수준, 투자 수익률 지표도 부진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 역량 지표에 대해 4점을 획득했다. 세부 항목 중 과반 이상이 만점을 기록했으나 일부 부진한 체크 포인트들이 잡히며 해당 카테고리 평균 점수를 끌어내렸다. 이사회 평가와 파생된 내용이 대부분으로 절차, 피드백, 공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미흡~양호 수준의 결과값을 얻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총주주수익률(TSR) 변화 추이./ 사진=THE CFO

이사회 '구성' 역시 평균 수준을 맞춘 문항이 군데군데 확인됐다. 보드멤버 전체 인원과 사외이사 비중, 다양성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사 평균 수치에 머물렀다. 숫자만 놓고 보면 모자라지 않지만 특별히 더 공을 들였다고 평가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다만 재무 성과는 두드러졌다. 이사회의 주 역할이 경영 실적 향상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본래의 성과를 잘 달성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및 이익 성장 등을 포함하는 경영 성과 지표에서 모두 만점을 획득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구가했다는 의미다.

동시에 재무는 건강히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평균값 대비 현재 빚 규모나 상환 역량 등이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배당이나 주가 수익률 등을 평가 준거로 설정한 투자 지표는 최하점에 머무르는 등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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