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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대해부]처음 아닌 역성장 그림자, 과거엔 어떻게 극복했나⑥2006년 성장 둔화, 신작 '아이온'으로 극복…내년 '아이온2' 선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27 07:36:19

[편집자주]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리니지>가 출시 26주년을 맞이했다. 1998년 9월 출시 이래 장기 흥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용자의 경쟁을 부추기는 특유의 게임 구조 탓에 기존 이용자는 피로감을, 신규 이용자는 거부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리니지>가 엔씨소프트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과연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에 역성장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연 과거에는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났을까.

엔씨소프트가 첫 역성장을 겪은 해는 2006년이다. 당시 매출(연결 기준)은 3386억원으로 전년대비 0.03% 감소했다. 1997년 창사 이래 9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후퇴했다. 다음해는 3297억원으로 더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02년엔 무려 49.8%에 달했지만 4년 뒤인 2006년엔 12.8%까지 떨어졌다.

이때 역성장 주요 원인은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사 '블리자드'의 MMORPG 장르 대작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등장이었다. 이 게임은 2005년 국내 출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거두면서 이용자를 대거 흡수했다. 당시 국내 MMORPG 시장을 지배하던 엔씨소프트의 원투펀치 <리니지>와 <리니지2> 모두 타격을 받았다.


역성장 탈출 계기는 신작이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11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겨냥한 MMORPG 장르 대작 게임 <아이온>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듬해 2000억원 넘는 매출을 일으킬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리니지>가 실패를 맛봤던 북미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엔씨소프트는 2009년 매출 6347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이듬해부터는 <리니지>도 대형 업데이트의 성공으로 매출 회복세를 맞이했다. 2009년 1320억원에서 2013년 2878억원으로 4년 만에 129.8% 늘어났다. 또한 2012년 출시한 또다른 신작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도 흥행하며 '매출 1조 클럽'을 향해 갔다.



◇이번 역성장도 동일 전략으로 타파

최근 엔씨소프트는 과거와 같은 전략으로 역성장 탈피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우선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꾸준히 신작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호연>이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내달에는 <쓰론앤리버티>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연내로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신작 <저니오브모나크>도 출사표를 던진다.

내년에는 대작들이 속속 등장한다. 과거 엔씨소프트를 위기에서 구해냈던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게임은 탄탄한 원작 팬덤이 존재하는 만큼 여타 작품보다 기대감이 상당하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게임업계 주류 장르로 자리매김한 총싸움 게임 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분주하게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실적 기둥인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세 게임의 매출 회복도 신경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리니지M>은 지난 6월 신규 서버를 오픈하며 게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규 서버 오픈 이후 <리니지M>은 국내 양대 앱마켓(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석권했다.

2024년 8월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출처:모바일인덱스)

<리니지2M>은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원활한 진출을 위해 베트남 기업 'VNG'와 손잡고 합작법인 'NCV GAMES'를 설립한 상태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시장 모바일 게임 이용자수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인수합병(M&A) 매물까지 물색하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신생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350만달러(약 50억원)를 투자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월 설립된 문로버게임즈가 만들고 있는 작품 역시 <프로젝트 올더스>라는 이름의 총싸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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