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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권 이례적 만남, 반도체 생태계 지원 첫 합심 전자·디스플레이 출자, 1조 펀드 조성…예치·감면이자 활용 '무이자 대출'

김경태 기자공개 2024-09-25 07:44:2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 및 5대 금융지주와 손잡고 국내 협력사의 ESG 경영 지원에 나선다. 작년 3월 발표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60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의 일환이다.

삼성전자와 금융당국, 금융권이 합심해 반도체 생태계를 지원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업무협약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단독 대표이사 겸 DX부문장(부회장)이 총출동해 힘을 실었다.

◇작년 3월 발표 60조 투자 일환, 예치·감면이자 활용 '금융권 지원사격'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5대 금융지주와 함께 국내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1조원 규모 '협력회사 ESG 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ESG 경영 전환에 자금 지원을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우선 삼성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협약을 맺은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예치한다. 예치이자 및 감면금리를 적용해 협력사들이 무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0월 조성될 ESG 펀드 자금은 향후 6년간 협력사의 ESG 경영기반 구축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협력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SG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전자와 은행은 자금 목적이 ESG 목적에 적합한지 심사하여 지원한다.

심사 결과에 따라 업체당 최대 2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받는다. 최초 대출 이후 1년 단위로 최대 2회까지 연장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협력사 지원 방안은 삼성전자가 작년 3월 발표한 60조1000억원 규모의 지역균형 발전 투자에 포함된 내용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발표에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크게 5가지로 △국내 협력사·중소 팹리스 지원 확대 △스마트공장 고도화 추진 △1조원 규모 ESG펀드 신규 조성 △지방 산업단지 입주기업 오·폐수 재이용 지원 △지역 청년 창업 지원 확대·C랩 신규 거점 구축 등이다.

그 후 삼성전자는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지원 방안의 실행에 나서게 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금융당국, 5대 금융지주 등과 합심해 협력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칩워(Chip-War)'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반도체 분야 지원에 국내 1위 기업과 금융당국이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를 고려해 협약식에도 고위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한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대기업과 금융권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례로 향후 상생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든든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 2000억 투입

삼성전자와 함께 이번 펀드 조성에 막중한 역할을 맡은 삼성 계열사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펀드 금액 1조원 중 8000억원을 나머지 2000억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책임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 84.78%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삼성전자의 자회사 중 최근 탄탄한 성과를 거두는 곳으로 꼽힌다. 현금도 넉넉해 작년 삼성전자에 21조9900억원을 대여하기도 했다. 올 3월에는 총 6조6504억원 규모의 배당을 단행해 삼성전자의 유동성 확보에 큰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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