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닝브랜즈그룹 2막]종합외식기업 포부, 브랜드별 성과는 ‘냉온탕’③아웃백 두 자릿수 고성장, 기타 외식 계열사는 역성장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04 07:35:14
[편집자주]
BHC그룹이 안팎으로 새로운 2막을 열고 있다. 송호섭 대표를 수장으로 맞이해 가맹점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BHC라는 고유명사를 벗어던지고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변화의 파고에 올라탄 상태다. 더벨은 글로벌 종합 외식기업을 꿈꾸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현재 경영 상태와 앞으로의 비전 및 과제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HC그룹은 올해 '다이닝브랜즈그룹'으로 사명 변경을 단행하며 새로운 2막을 맞았다. 기존 BHC라는 브랜드명 때문에 ‘치킨회사’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를 탈피해 ‘종합외식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다이닝브랜즈그룹의 외식 포트폴리오는 치킨과 패밀리레스토랑을 비롯해 순대국, 수제버거, 소고기전문점 등으로 다각화되어 있다. 각각 100% 자회사 형태로 개별 법인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다만 치킨·아웃백을 제외한 기타 외식브랜드의 경우 성과가 다소 갈리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효자 아웃백, '고마진 스테이크 판매량 증가' 수익성↑
주식회사 비에이치씨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다이닝브랜즈그룹 주식회사'로 법인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주식회사 비에이치씨에는 bhc치킨을 비롯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법인명 부자되세요), 큰맘할매순대국(법인명 보강엔터프라이즈), 그램그램(법인명 빅투), 슈퍼두퍼코리아, 미국 bhc LLC, 캐나다법인, 홍콩법인 등 8개 법인이 100% 자회사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법인명 변경은 종합외식기업으로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기존 회사명은 bhc치킨에 한정된 이미지가 강해 그룹차원에서 변화가 필요한 타이밍이기도 했다. 다만 법인통합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사명변경 외에도 자회사 전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자본금 등 고려할 사항이 많고 주요 자회사인 아웃백이 미국 본사와의 계약에 따라 제외되면서 반쪽짜리 통합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치킨 △아웃백 △기타 외식브랜드 크게 3부분으로 나눠 비즈니스를 관리한다. 사업담당 임원을 각각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아웃백의 경우 총괄본부장(전무)을 비롯해 영업과 지원 등 총 3명의 임원이 리딩한다.
가장 효자는 단연 ‘아웃백’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2021년 아웃백을 인수하면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매출액은 6164억원에서 이듬해 1조2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23년에는 전년대비 7.8% 증가한 1조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이닝브랜즈그룹에 인수된 후 아웃백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스테이크 하우스’ 입지를 굳혀 고마진 스테이크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웃백 매출액은 2022년 4110억원, 지난해에는 457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2022년 516억원에서 2023년 634억원으로 22% 훌쩍 뛰었다.
◇그램그램·슈퍼두퍼 부진, 외식사업 옥에 티
기타 외식 브랜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큰맘할매순대국은 지난해 매출액 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6% 감소한 수치다. 심야 및 새벽 수요가 감소하는 탓에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국밥시장은 여전히 충분한 수요가 있는 만큼 메뉴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메뉴를 간소화하고 주력 메뉴 품질향상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소고기 전문점 사업도 대조를 이뤘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산하에는 소고기 전문점 브랜드가 총 2개다. 창고43(법인명 부자되세요)과 그램그램(법인명 빅투)이다. 창고43은 100% 직영 체제로 운영해 품질 관리에 주력하면서 고급 레스토랑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창고43 매출액은 2022년 601억원, 2023년에는 6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또 다른 소고기 전문점 브랜드인 그램그램(빅투)의 경우 역성장 폭이 컸다. 2022년 매출액은 35억원에서 2023년 28억원으로 20%가량 빠졌다. 창고43과 달리 특징이 뚜렷한 콘셉트가 부족한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받는다.
불소식당(법인명 불소)은 사실상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개 매장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식회사 불소는 법인명을 슈퍼두퍼 운영법인인 ㈜슈퍼두퍼코리아로 변경하기도 했다. 슈퍼두퍼(Super Duper)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다. 2022년 글로벌 최초로 한국에 1호점(강남점)을 오픈하며 외식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다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슈퍼두퍼코리아의 작년 매출액은 42억원,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해외 자회사를 제외하고 다이닝브랜즈그룹 내 외식법인 중 순손실을 기록한 건 슈퍼두퍼코리아가 유일하다. 현재 매장은 강남을 비롯해 코엑스, 홍대에 총 3개를 운영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그램그램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무엇보다 매장 활성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슈퍼두퍼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해외사업 힘주는 더본코리아, 매출 다각화 '사활'
- [홈쇼핑 재승인 나침반]'지표 개선' NS홈쇼핑, 평가점수 레벨업 '시동'
- [홈쇼핑 재승인 나침반]현대홈쇼핑, '직매입 업계 1등' 내년 평가 파란불
- '자산 2조 돌파' LF, 여성 사외이사 충원하나
- [이사회 분석]‘여성패션 분사’ 세정, 오너2세 책임경영 시험대
- [코오롱FnC는 지금]떡잎부터 발굴, 브랜드 다각화 '현재진행형'
- LF 오너2세 장녀 구민정, 연이은 주식 매입 '눈길'
- [코오롱FnC는 지금]날개 꺾인 성장, 글로벌 강화로 '반전모색'
- [2024 이사회 평가]'우수한 경영성과' F&F홀딩스, 평가프로세스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