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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롯데그룹 '유일편입' 롯데칠성, '필리핀펩시' ROE 선방ROE 업종 대비 상위 26%, 해외수출 확대로 이익창출 본격화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07 08:57:0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이 롯데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 종목에 포함됐다. 필수소비재 기업(음식료담배) 중에서도 최종 선택 기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업종 간 편차를 고려해 산업군 내 상대평가를 도입했다. 롯데칠성은 음식료담배 기업 중에서 음료와 주류 등 다양한 사업 구조를 보유했고 해외시장 성장률 덕에 높은 ROE를 기록했다. 2023년 제로 탄산음료와 소주 새로 판매 호조와 함께 해외 자회사 필리핀펩시(PCPPI)가 연결 편입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성향 27%→30% 확대, 주주환원 합격점

한국거래소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과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다섯 가지 요건을 적용해 밸류업 지수 종목을 선별했다.

롯데칠성은 다섯 가지 항목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먼저 롯데칠성 시가총액은 9월 24일 기준 1조2192억원, 시총 순위 218위를 기록했다. 시장대표성 평가 기준인 시총 상위 400위 이내를 기록했다.

수익성 부문인 당기순이익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연결 기준 1211억원이던 순이익은 2023년 1665억원으로 1년 새 26.23% 증가했다. 음료 부문의 견고한 시장 지위와 함께 새로 소주 등 주류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영향이다.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칠성은 별도 기준 배당 성향 목표 30%를 제시하고 배당금 총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배당성향은 2021년 24.26%, 2022년 27.68%, 2023년 32.60% 기록했다. 현금 배당 규모를 298억원, 322억원, 341억원으로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확대했다.


세 가지 항목을 만족한 롯데칠성은 시장평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시장가치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이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대다수의 유통 기업들의 2년 평균 PBR이 1 미만을 기록한 반면 롯데칠성 PBR은 1.02배를 기록했다. 2022년엔 1.27, 2023년엔 1.01을 기록했다.

필수소비재 업종과 전체 순위비율에서 상위 50% 이내를 기록하면서 지수 편입 요건을 갖췄다. 롯데칠성 2년 평균 PBR은 전체 상위 56%, 필수소비재 업종 내에서는 상위 50.7%를 기록했다.

◇최종 선택 기준 ROE, 음료·해외로 이익창출력 방어

롯데칠성이 지수에 편입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ROE다. 한국거래소는 ROE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의 핵심 지표로 보고 최종 선정 기준으로 선택했다. 필수소비재 업종 중에서도 다른 항목을 모두 만족했지만 ROE가 낮아 지수 편입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ROE는 자본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 간 얼마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나타내 이익창출력을 가늠하는데 활용한다.

롯데칠성 ROE는 2022년 9.11, 2023년 11.6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ROE가 7.72, 3.1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이에 비해 롯데칠성 ROE는 높다. 2년 평균 ROE 기준으로는 필수소비재 업종 중 상위 26.7%를 기록했다.

음료와 주류로 나뉜 롯데칠성의 사업 구조가 이익창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음료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주류 실적이나 업황이 좋지 않더라도 소비량이 많은 탄산음료, 커피, 먹는샘물, 주스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탄산음료 비중은 30%를 웃돈다. 최근 2년 간 제로 칼로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진이 높은 해외 시장 실적도 돋보인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에 비해 해외 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식품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기도 하다. 롯데칠성은 밀키스, 레쓰비 등 러시아에 음료를 수출하고 일본에는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2023년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가 종속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에만 필리핀펩시 매출로 약 2500억원이 새롭게 반영됐다. 롯데칠성은 필리핀펩시에서만 1년 동안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펩시는 물론 다른 해외 자회사들의 이익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2분기 파키스탄 법인과 미얀마 법인은 매출액 753억원, 310억원을 거뒀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 12% 증가한 수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기업 중에서도 밸류업 지수 종목에 포함된 기업들은 사업 구조가 다양해 최근 2년 간 업황 둔화에 대한 타격을 분산시킬 수 있거나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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