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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세나테크 매각으로 '군살빼기' 신호탄 3년 만에 경영권 양도, 다음 타자 카카오VX…부채 감축도 분주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07 08:25:2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군살빼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채 감축뿐 아니라 자산 매각까지 병행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슬림화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었던 무선통신기기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를 매각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음 타자는 세나테크놀로지와 스포츠 사업 시너지 창출을 모색했던 골프 자회사 '카카오VX'라는 관측이 나온다.

◇3년 만에 세나테크놀로지 경영권 매각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0일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53.5% 중 37.5%를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케이오일호투자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785억원이다. 주당 4만1810원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세나테크놀로지 최대주주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케이오일호투자유한회사로 바뀌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지난 1998년 설립해 스마트 헬멧 같은 스포츠용 무선 통신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자회사 카카오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사업과 연계하겠다는 목표로 세나테크놀로지를 951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회사인 카카오그룹이 본격적인 긴축경영 행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카카오 산하 자회사들은 모회사의 기조에 발맞춰 비핵심 계열사 같은 불필요한 자산을 최대한 정리하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본업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업이었던 스포츠 사업에서 힘을 빼는 모습이다.

◇카카오VX 매각설도 무성

그간 소문만 무성했던 카카오게임즈의 세나테크놀로지 매각이 현실화되자 시장의 이목은 카카오VX에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세나테크놀로지에 이어 카카오VX 매각도 추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투자업계에는 이미 카카오VX가 직접 원매자와 접촉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물색 중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상태다.

카카오VX는 지난 2012년 마음골프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스크린골프 전문업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과거 무일푼으로 한게임을 운영했을 때부터 함께 했던 문태식 대표가 설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7년 자사 신주를 발행하는 지분스왑 방식으로 마음골프 지분 100%를 인수했고 사명을 카카오VX로 바꿨다.

카카오VX는 그때부터 카카오그룹 마스코트인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프렌즈스크린'을 내세웠다. 프렌즈스크린은 친근함과 편의성을 무기로 스크린골프 시장 최강자였던 골프존을 빠르게 위협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에 스크린골프 호황으로 성장 날개를 달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골프용품 사업 등을 정리하며 숨고르기하고 있다.


◇자산 매각과 함께 부채 감축도 분주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세나테크놀로지 다음으로 카카오VX까지 매각한다면 단숨에 조직을 슬림화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회사 28곳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는 각각 자회사 5곳씩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를 16곳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사업구조도 기존 △게임 △골프 △무선통신기기에서 게임 하나로 한층 단출해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부별 매출비중은 △게임 68.7%(3311억원) △무선통신기기 18.6%(896억원) △골프 12.7%(611억원)이었다. 두 자회사를 매각하면 매출 감소가 예견되지만 핵심 사업인 게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군살을 빼기 위해 자산뿐 아니라 부채도 감축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1회차 전환사채(CB)를 조기 상환하기 위해 4500억원 넘는 현금을 쏟았다. 지난달에는 은행 차입금 조기 상환을 위해 2600억원 넘는 현금을 투입했다. 수년간 보유했던 크래프톤 주식도 교환사채(EB)를 통해 유동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VX 매각설 관련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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