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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방산 기대주' 휴니드, 해외 SI·FI '결속 강화'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반사이익, 보잉사 공급 확대·알리안츠 지분 매집

조영갑 기자공개 2024-10-07 11:02:1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 중 하나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휴니드)가 해외 SI(전략적투자자)·FI(재무적투자자)와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전, 중동전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보잉(Boeing)사향 공급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단순 투자로 참여한 알리안츠(Allianz) 역시 지분을 늘리면서 휴니드의 미래에 베팅하는 모양새다. 휴니드는 공군전력에 집중된 마케팅을 육군 전력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휴니드는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 자사의 주력 방산체계에 대해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보잉사(The Boeing Company)와 209억원 가량의 항공전자장비 공급 계약건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도 기종을 밝히기 힘든 선단 전투기 관련 공급 건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휴니드는 1968년 12월 11일 대영전자공업㈜으로 설립돼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된 회사다. 199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00년 휴니드테크놀러지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방산업체 1세대다. 전술통신용 무전기, 특수장비, 지휘통제체계, 무기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항공 전기, 전자장비, 와이어하네스 등을 제조 공급하는 등 SW와 HW 양면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보잉사는 휴니드의 주주로 사업적인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다. 올 반기 말 휴니드의 보통주 165만주 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다. 지분율은 11.69%다. 김유진 휴니드 회장에 이어 장기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보잉사가 장기적인 협업을 위해 드물게 지분 투자한 사례로, 국제적으로 무선전송장비 체계의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다.

이번에 휴니드가 보잉사에 납품한 항공전자장비는 AESA(능동형위상배열레이다) 장비로 추정된다. AESA 레이다는 적항공기와 지상, 해상에서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유도탄 유도 기능을 보유한 최첨단 전투기탑재 사격통제 다기능레이다의 일종이다.

휴니드는 보잉사가 기종 별로 발주를 내는 입찰에 참여해 해당 장비의 수주를 따내는 방식으로 관련 매출을 올린다.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기종은 'F-15EX 이글 II'다. 보잉의 자회사인 맥도넬 더글라스(McDonnell Douglas)의 전천후 기종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서 파생된 다목적 타격 전투기다.

업계 관계자는 "F-15EX와 더불어 F/A-18 호넷과 F/A-18 슈퍼호넷 등 보잉이 운용하고 있는 다목적 전투기 향 추가 공급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통상 하반기에 입찰에 대한 수주 결과가 몰리는 만큼 4분기에도 꾸준히 공급계약 물량이 산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보잉과의 계약 건으로 인해 휴니드의 수주잔고는 10월 현재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휴니드는 고객사 인도 기준으로 통상 매출액을 산입하는데, 이는 고객사 기종 제작 스케줄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총 계약의 3분의 1 가량임을 감안하면 약 1000억원 가량의 잔고가 연말 매출액으로 산입될 가능성이 크다. 2200억~23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휴니드는 지난 8월 초 이른바 '증시 쇼크'의 와중에도 잇따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이 기간 수급이 몰리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6000원대에서 1만원대를 돌파했다. AI 반도체 등에 몰렸던 수급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의 장기화, 이·팔 중동전의 격화 등으로 방산주로 이동하는 와중에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조정을 거쳐 다시 7000원 대로 내려앉았다.


이번 보잉사와의 계약은 러시아전, 중동전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국제 정세의 불안정 속에서 작전 반경이 광범위한 공군 전력을 강화할수록 휴니드가 수혜주로 떠오를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기존 FI로 참여했던 알리안츠그룹(Allianz Global Investors Asia Pacific Limited)은 휴니드의 보유 지분을 늘리면서 방산 시장 내에서 휴니드의 미래에 베팅하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최근 휴니드의 주식을 장내에서 잇따라 매수하면서 기존 107만주에서 124만주 가량으로 보유 주식을 늘렸다. 지분율은 8.75%로, 김 회장, 보잉사에 이어 3대 주주다. 보잉사와 달리 단순 FI라 주가 상황에 따라 매각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보잉사의 장기 동행과 알리안츠의 지분 확대는 휴니드가 보유한 업사이드포텐셜과 무관하지 않다. 휴니드는 공군 레이다 체계뿐만 아니라 최근 육군 전력을 타켓팅한 차세대 통신체계 솔루션을 개발하고, 양산 진행 중이다. 이른바 'MANET·FANET' 시스템이다. 지휘부를 중심으로 각 지휘체계와 전투원 중심의 단말기를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솔루션이다.

휴니드는 MANET·FANET 솔루션을 방위사업청을 통해 대한민국 육군에 양산 공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시범사업 성격으로 일부 매출이 발생했다. 다만, 전력현대화 사업 내에서 해당 통신체계 시스템이 최선순위가 아니라 대량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휴니드 관계자는 "계룡대에서 열리는 국방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회를 참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MANET·FANET의 용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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