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에코프로머티, 코스피 구색 맞춰…디테일은 '아직'[총평]'상장 첫해' 이사회 구성·참여도에 집중…평가개선·견제 장치 마련 '과제'
최윤신 기자공개 2024-10-14 08:21: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9: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에 진입하며 주식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주요소재인 전구체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시장에서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이상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위상에 걸맞은 이사회 구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기업임에도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정보접근성 등에서 3점대의 평점을 기록했다. 다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 기능' 등의 디테일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이 나타났다.
◇7인 이사회 체제, 과반 이상이 사외이사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 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55점 만점에 134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27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을 얻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지 않은 이유에 특별한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이사회 내에는 5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 소위원회 외에 내부거래위원회,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을 조직했다. 각 위원회의 위원장은 모두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 운영을 위한 별도의 조직은 없다. 회사의 경영관리팀이 사외이사의 업무지원을 포함해 이사회 운영의 전반적인 활동을 지원한다.
이사회는 2023년에만 22회 개최됐다. 2024년 1~5월에는 7회 열렸다.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매달 1회 정기이사회가 열렸고, 총 12회의 임시이사회가 개최됐다. 정기이사회의 이사 평균 참석률은 89%이며 임시이사회는 100%로 참여율이 높다. 이에 힘입어 참여도 항목에서 40점 만점에 27점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이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도 4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2.3점이다. 외부 및 주주를 통한 사외이사 추천제도와 시행 이력은 없고,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별도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정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별도의 정책도 지배구조보고서에 기술하고 있지 않다.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한 보수지급 규정 등도 마련되지 않았다. 다만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내부거래를 전담하며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사회 평가 전무, 매출성장률 높지만 불안정한 이익 발목
'정보접근성' 항목에선 35점 만점에 19점이 나왔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2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회의 활동 내역을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지만 홈페이지 등에 별도로 게재하진 않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공시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박선영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상장회사협의회 사외이사 인력풀을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등을 사전에 공시하지 않음에 따라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35.7%에 그쳤다. 이사회 의안에 대한 반대는 존재하지 않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35점 만점에 14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이다. 이사회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감점 요인이 컸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B등급으로 높은 편이며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다.
빠른 매출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익률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경영성과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55점 만점에 25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8점이다. 2023년 11월 상장했기 때문에 총주주수익률(TSR)과 주가수익률은 집계되지 않는다. 배당도 이뤄지지 않았다.
2023년 기록한 당기순이익이 5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저조했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성장률은 43.18%에 달해 KRX300 평균치(4.7%)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시장에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27배로 KRX300 평균치(2.38배) 보다 크게 높다.
IPO 효과로 재무건전성도 우수하다. 부채비율은 38.19%로 KRX300 평균치인 91.96%를 크게 하회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0.64배로 KRX 300 평균치(9.72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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